10일 오전 10시 24분쯤 한 위원장은 화쟁위원장 도법 승려와 함께 관음전에서 나와 대웅전으로 향하는 구름다리를 건넜다.
갈색 바람막이 위에 민주노총 조끼를 입은 한 위원장은 10일 동안 단식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다.
한 위원장은 곧장 대웅전으로 들어가 불상 앞에서 수차례 절을 한 뒤 대한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가 총무원장 자승 승려 등 조계종 승려와 직원들을 20여분간 만났다.
도법 승려와 나란히 걷던 한 위원장은 일부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응원 소리에 손을 들어 보이는가 하면, 악수를 하면서 "감사합니다"라고 격려했다.
이어 "오늘 구속된다 하더라도 노동개악이 저지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감옥과 법정에서도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5일 동안 고통과 불편을 감내해 준 조계종과 조계사 스님, 신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11시 18분쯤 일주문을 나와 미리 대기한 경찰차량에 탑승해 서울 남대문 경찰서로 연행됐다.
앞서 조계사에 한 위원장이 자진출두한다는 소식이 일찌감치 전해지면서, 경찰과 취재진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경찰은 경찰관 25개 중대 2000여명을 조계사 인근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