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호치,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들은 10일자에서 일제히 "오승환이 해외 도박 문제로 전날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면서 "이에 한신이 재계약 포기에 대비해 수면 아래에서 새 외국인 마무리 후보 명단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언론은 오승환이 9일 서울중앙지검에 출두, 조사를 받았으며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는 한국 매체의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또 오승환이 불구속 기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신은 지난 2년 동안 팀 마무리로 활약한 오승환과 재계약 협상을 중단할 전망이다. 스포츠호치는 "한신이 사태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구단 수뇌부의 입장도 결별 쪽으로 쏠린다. 요쓰후지 게이치로 한신 구단 사장은 오승환 측과 연락을 주고 받은 데 대해 "(자세하게) 내용은 묻지 않았지만 기소된 단계에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면서 "형이 확정되지 않았다 해도 여기의 형편도 있고 위험 부담을 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벌써 새 마무리 후보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스포츠닛폰은 "한신이 최고 구속 160km가 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마이너리거 마이클 클레토(26), 전 히로시마 도요 카프 마무리 듀안테 히스(30), 마이애미 말린스의 에릭 코디어(29) 등을 후보로 올렸다"고 전했다.
올 시즌 오승환과 함께 센트럴리그 구원 1위(41세이브)에 오른 야쿠르트 마무리 토니 바네트(32)도 거론된다. 스포츠호치는 "자유계약선수가 된 바네트가 오승환 후임으로 급부상했다"면서 "바네트는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렸지만 8일 포스팅이 유찰됐다"고 전했다.
이어 한신 관계자가 바네트에 대해 "(메이저리그 지향이 강한 것 같지만) 어떤 의향을 가지고 있는지 접촉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밝힌 발언도 덧붙였다. 아직 오승환에 대한 처벌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단 내년 한신에서 뛸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