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 간 갈등으로 당 내홍이 깊어지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문 대표의 2선 후퇴와 새 지도부 구성'을 압박하며 지난 4일부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심야에 전화를 통한 설전을 시작으로 장외 여론전과 의원총회 대리전 등을 통해 잇따라 충돌하는 모양새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밤 10시쯤 문 대표와의 "최고위에 불참하더라도 당무관련 활동은 수행하겠다. 당무거부는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문 대표는 "최고위에 안 나오는 것은 당무거부"라며 "당무거부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무거부를 하게 되면 원내대표로서 위치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격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는 "최고위원 두 명이 사퇴한 최고위에 가서 기능을 보완해줄 여유가 없다"고 맞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장외에서 서로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문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당무거부 사태는 대단히 유감스럽다. 특히 원내대표가 전체 의원을 아울러야 하는데 특정 계파에 서서 당무를 거부하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표는 "또 "당무를 거부하는 당직자들에게 경고한다"며 "당직을 사퇴하지 않으면서 당무를 거부할 경우 교체할 수밖에 없다는 경고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최고위 불참일뿐 당무거부는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맞서고 있다. 이날 오전 당 원내대표 조찬모임 이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원내 문제는 더 열심히 철저하게 챙길 것이기 때문에 당무 거부는 결코 아니"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 했다.
또 "최고위원 2명이 사퇴해 많은 흠결이 있고, 기능이 많이 저하된 최고위원회에 참석해서 기능과 흠결을 보완 화는 것이 저에게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최고위 거부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 원내대표의 최고위 불참과 최재천 정책위의장 등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것과 관련된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 등의 갈등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대리전으로 이어졌다.
주류로 분류되는 강기정 의원은 문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하는 당내 일부 움직임에 대해 "문 대표에게 고민할 시간을 줘야한다"며 "정무직 당직자들이 당의 (법인)카드를 사용하면서 무책임하게 당무를 거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로 이 원내대표 등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홍 의원도 "이 원내대표 등의 당무 거부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승조 의원도 "동네에서 '매일 부모가 다투기만 한다면 아이들에 밖에 나가서 어떻게 얼굴을 들 수 있겠느냐'는 표현까지 한다"며 당내 갈등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