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병원, 스마트폰 응급진료로 심정지 환자 생명 지킨다

광주 남구 방림동에 사는 황모(58) 씨는 지난달 10일 집에서 갑작스러운 복부의 쓰린 감이 있어 좀 불편했지만, 크게 이상이 없고 시간이 조금 지나 다시 평온함을 되찾았다.


황 씨는 과거 심근경색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은 적이 있지만, 평소 꾸준한 관리와 정기적 검진을 해오고 있어 큰 걱정 없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새벽 2시쯤 평소와는 다른 꺽꺽거리는 거친 숨소리에 놀라 일어난 황 씨의 배우자는 위급함을 느끼고 곧바로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연락을 받은 119상황실은 통화 중 심정지를 추정해 목격자에 심폐소생술(Bystander CPR)을 시행하도록 설명했다.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으나 다세대 주택가의 불법 주정차로 인해 구급대원 도착이 점점 늦어지고 있었다.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환자의 상황은 생명이 위태로운 생사의 갈림길에 직면해 있었다.

현장에 도착한 남부소방서 봉선구급대원과 동부소방서 지산구급대원 6명은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조선대 병원 의료진의 영상의료지도를 받으며 전문적 기도유지 장비와 의약품을 사용해 차가워져 가는 황 씨의 심장을 뛰게 했다.

심장이 뛰는 것을 확인한 구급대원은 신속히 환자를 이송했고, 이송 중 자발순환 회복(ROSC, Return of Spontaneous Circulation)으로 호흡을 되찾아 조선대 병원에 도착했다.

황 씨는 심근경색(ST분절 상승형 심근경색, ST-segment Elevation Myocardial Infarction) 질환으로 다행히 위험한 고비는 넘겨 조선대 병원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회복하고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

기존의 응급상황 발생 시 최단시간 병원 후송이 일차적 목표였다면, 스마트 의료지도 서비스는 화상 통화를 통한 전문 의료진의 의료지도, 전문 심장 소생술, 약물투여 등이 가능해 환자 소생률이 상당히 높아졌다.

현재 전국에서 광주시만 유일하게 5개 소방서 모든 구급대가 스마트 의료지도 사업에 동참하고 있으며, 스마트 의료지도 사업 인지율, 환자 소생률 등에서 전국 최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조선대 병원 응급의학과 박용진 교수는 "구급대원이 가진 의료적 한계로 인해 긴박한 순간에 적절한 대응을 취하지 못해 안타까운 경우가 많이 있다"라며 "스마트 의료진료사업을 통해 의료진과 구급대원이 신속하고 긴밀하게 협력해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응급의료 체계가 한 단계 진전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 의료진료사업은 광주 조선대 병원 등 전국 7곳에서 스마트 응급의료지도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급성질환 환자의 소생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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