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비난 댓글부대 "강남구청 공무원 11명이 가담"

서울시 "실지조사 뒤 법적조치"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박원순 서울시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댓글을 단 강남구청 공무원이 1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9일 '서울시 비방댓글'과 관련한 1차 조사결과를 통해 "강남구청 도시선진화담당관 산하 A모 시민의식선진화팀장 등 11명이 네이버 뉴스에 댓글을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를 비난하는 댓글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울시측은 "A모 팀장 등이 지난 10월~11월 사이에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 실린 서울시 관련기사에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을 비방하고 강남구청과 신연희 구청장을 지지하는 댓글부대 역할을 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서울시 조사결과에 따르면, A팀장은 80건의 댓글을 달았고 두 명의 담당 공무원은 39건과 35건의 비방댓글을 올렸다.

또 다른 공무원은 8건, 그 외 공무원들은 한 두 건씩의 비방댓글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시 임동국 조사담당관은 "강남구청 댓글부대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서울시통합메일 ID와 네이버 ID가 유사해 동일인물들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비방 댓글을 올린 공무원들에 대한 실지조사를 거친 뒤 수사의뢰 등 법적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그러나, 서울시가 위법사실을 밝혀낸 뒤 징계를 의뢰하더라도 징계권한은 신연희 강남구청장에게 있어 실제적인 징계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서울시와 강남구청은 지난 2012년 구룡마을 개발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기 시작해 한전부지 매각에 따른 공공기여금 사용 문제와 제2 시민청 건립 문제 등 놓고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다.

지난 여름 메르스사태 당시 박원순 시장의 긴급브리핑으로 강남구청의 입지가 코너에 몰리면서 양측 간의 갈등은 폭발 직전으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수서동 행복주택 건립 문제와 강남특별자치구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이와관련해 강남구청 공무원들은 네이버 등에 올라온 관련기사에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해 "비열한 정치꾼", "깡패같은 행정", "서울시는 불법 공화국, 시 의회는 야바위 집단"이라는 등 원색적인 댓글을 집중적으로 달은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강남구청측은 "A 팀장 등이 개인적 의견을 단 것일 뿐 조직적으로 한 행동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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