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경찰청장 "한상균 24시간 내 영장집행 응하라"

서울청장 조계사 방문 등 충분한 명분 축적 내부 평가
경찰 수뇌부 총출동 "도피행위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

강신명 경찰청장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불법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에 은신중인 가운데 강신명 경찰청장이 24시간 데드라인을 제시하며 강도 높은 압박에 나섰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8일 오후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한상균 위원장의 도피 행위를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24시간 이내에 경찰 체포영장 집행에 순순히 응할 것을 마지막으로 통보한다"고 밝혔다.

강 청장은 또 "지난 6일까지의 자진퇴거 약속을 스스로 어기고 계속적인 불법투쟁을 선언한 것은 20일 넘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준 국민과 불자들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수차례 조직적인 불법 폭력행위를 주도한 후 종교시설로 도피한 채 계속 불법행위를 선동하고 있는 것은 법과 국민을 무시하는 매우 중대한 범법행위"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앞서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도 이날 오전 조계사를 방문해 "빠른 시일 내에 자진퇴거하도록 요청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불가피하게 법적 절차에 따라 영장집행을 할 수밖에 없으니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압박했다.

전날 강신명 경찰청장이 "경찰은 뭐하느냐는 국민적 비난과 우려가 커지고 있어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며 "한 위원장 검거를 위한 다각적 방안을 검토할 단계"라고 밝힌 지 하룻만에 강공 모드에 돌입한 셈이다.

경찰 최고 수장인 강신명 경찰청장과 최고 수뇌부인 구은수 서울청장이 조계사와 한상균 위원장을 향해 최후통첩을 보내면서 경찰의 검거 작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경찰이 제시한 24시간 종료시점은 9일 오후 4시까지다.

이 시점까지 의미있는 상황 변화가 없으면 조계사 경내에 경찰력을 투입해 한 위원장에 대한 강제 집행도 불사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경찰청장이 전날 "다각적 방안 검토"를 천명한 이후 서울청장이 조계사를 직접 방문하고 이어 경찰청장이 영장집행 시한을 다시 못박음으로써 종교시설 진입이라는 부담을 떨쳐내기 위한 명분은 충분히 쌓았다는 내부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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