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속담이 딱 들어맞는 해프닝이 최근 테러 몸살을 앓고 유럽, 영국에서 일어났다.
8일 영국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영국 글래스고우에서 에어로 가던 버스에서 '테러범이 사제폭탄을 터뜨리려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버스 승객 가운데 수상한 남자가 폭탄 스위치를 배터리에 연결시키고 있다는 것.
경찰은 즉각 출동해 가무잡잡한 피부에 턱수염을 기른 이 남성을 현장에서 심문했다.
하지만 의문의 남성이 갖고 있던 것은 폭탄 스위치가 아닌 전자담배였다.
멕시코계 영국인에다 턱수염을 기른 이 남성은 올해 록밴드 가수인 크리스 배런으로, 그는 사건 이후 페이스북에 심경을 남겼다.
"나는 당시 바닐라 향의 전자담배 액상을 재주입하려고 했을 뿐이었다. 물론 피우지는 않았다. 하지만 운전기사는 승객들을 모두 내리게 한 뒤 강추위와 비바람이 몰아치는 도로변에 45분간 우리를 세워두었다"
배런을 테러 용의자로 의심해 신고했던 승객 캘럼 맥그리거 역시 심경을 남겼는데 "수상하게 행동하는 승객이 있어 화장실 가는 척하고 봤더니 철사를 큰 배터리에 연결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곧바로 운전기사에게 연락해 차를 세우게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