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보다 못하다" 여성·노인 비하 인터넷 글 증가

올해에만 적발 건수 18%↑…"늙으면 죽어야" 등 극단 모욕

(이미지=스마트이미지/노컷뉴스)
여성·노인 등을 노골적으로 차별하고 비하하는 혐오 표현이 인터넷에서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8일 밝혔다.

방심위가 온라인 혐오 표현을 찾아내 콘텐츠 삭제·특정 계정 이용정지 등 시정요구를 한 건수는 2013년 622건, 작년 705건, 올해(11월 말 기준) 833건으로 매년 10여%씩 늘어났다. 작년과 올해 사이의 증가율은 18.2%였다.


혐오 표현은 여성·노인·장애인·외국인 등 특정 집단을 합리적 근거 없이 경멸해 사회적 편견을 조장하는 행위로, 표적이 된 이들에게 성(性)적 수치심을 주거나 극단적 모욕을 한 경우가 적잖았다고 방심위는 전했다.

적발 사례에는 '발정난 암캐X' '국제 창녀' '군대 갔다 온 남자는 상폐남' 등 남녀를 향한 모욕성 게시글과 '장애인 같다' '사람 대접을 해줘야 하는 거냐' 등 표현으로 장애인을 비하한 인터넷 개인 방송 BJ(진행자) 등이 포함됐다.

또 '늙으면 죽어야' '집에 처박혀 죽음을 기다리지' 등 노인을 모독하는 글과 '평균 인성이 금수 수준' '바퀴벌레 종족' 등 외국인을 무작정 비난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방심위는 전했다.

방심위는 무분별한 혐오 표현을 생산하는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감시 활동을 벌여 엄중히 시정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혐오 표현은 명예훼손 등 혐의로 형사 처벌까지 받을 수 있는 사안이지만,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SNS) 보편화 등 영향으로 극단적 표현이 빠르게 양산되는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올해 6∼8월부터는 국내 남녀 네티즌들이 '한남충(한국 남성을 벌레에 비유한 표현)' '김치녀(허영심이 심한 여성)' 등 서로 비하 발언을 주고받는 '성(性)간 댓글전쟁'이 본격화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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