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녀' 수정 역의 문채원과 '맹공남' 재현 역의 유연석은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예고했다.
유연석은 8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시나리오를 읽을 때 상대가 누구인지 몰랐는데 '문채원이 하면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 읽은 후, 소속사에 함께 할 상대 배우가 누구인지 물어봤는데 문채원이라고 하더라"면서 "마음 속으로 소리를 질렀던 것 같다. 그리고 영화를 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문채원의 캐스팅 소식을 알게 된 당시를 회상했다.
처음에는 여성스러운 이미지라고 생각했지만 지내다 보니 수위 높은 농담을 주고 받을 정도로 허물 없는 사이가 됐다.
유연석은 "촬영을 하다 수위가 있는 대사도 있고 해서 그런 농담을 하는 분위기가 된 적이 있다. 그런데 의외로 문채원이 좋아하더라. 그걸로 촬영장 분위기가 굉장히 밝아졌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문채원은 "재미있어서 그랬다"고 화답하면서 "유연석을 보면 취미나 좋아하는 것에서 세심한 느낌을 받는다. 집 화분에서 밀싹을 키워서 밀싹주스를 만드는 것을 보고 감탄한 적도 있다"고 칭찬을 건넸다.
그렇다면 두 사람의 실제 연애스타일은 어떨까.
유연석은 "돌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아쉽게 하는 편은 아니다"라며 "어릴 때는 말도 붙이지 못했는데 이제는 솔직한 것이 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군 전역하면서 자신감이 생겨서 마음에 드는 분이 있으면 연락처를 받는다"고 말했다.
문채원은 극 중처럼 '철벽'을 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는 "상대가 완전히 마음을 열면 저도 그렇게 한다. 반만 마음을 열면 반밖에 받지 못하는 것 같다. 옷을 여성스럽게 입는 유형도 아니고, 연애 관련 지침서를 많이 본다. 연애를 글로 배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날의 분위기'는 10년 동안 남자친구에게 일편단심을 지키고 있는 수정이 KTX 기차에서 자유 연애를 지향하는 재현을 만나 벌어지는 '밀당'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문채원, 유연석 등이 출연하며 오는 1월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