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법스님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계사가 처음부터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진 것은 과격시위와 과잉진압의 악순환을 매듭짓고 평화롭게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흐름을 만들어보자는 데서 시작됐다"며 "한 위원장이 자진 출두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계사 신도회 일부가 한 위원장의 퇴거일을 6일로 정한 가운데 화쟁위원장인 도법스님이 자진출두를 돕겠다고 밝히면서 당장 신도회와의 충돌을 피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특히 강신명 경찰청장이 전날 "최악의 경우를 포함해 다각적인 검거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도법스님이 중재 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경찰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도법스님은 "처음부터 범법자를 숨기고자 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에 고질병처럼 돼 있는 문제를 바람직하게 풀기 위한 취지에서 문제가 시작됐기 때문에 오히려 잘 매듭지어질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드는 데 국민적 뜻이 모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더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으리라고 본다"며 "조금은 기다리면서 함께 지혜를 모을 수 있도록 하는 게 현재 우리가 성숙한 데로 가는 데에 좋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경찰은 현재 조계사에 피신중인 한상균 위원장에게 최후통첩을 준비중이며, 조계사측과도 신병 인도 문제를 놓고 물밑 협의를 진행중이다.
최악의 경우 조계사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경찰 입장에 대해 도법스님은 "지난 5일 집회 때 모두가 우려했지만 평화롭게 대회가 마무리됐다"며 "안전한 질서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한 경찰들도 가장 마음이 놓이지 않았을까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법집행인지 아니면 불안과 공포가 계속되거나 말거나 법상식 논리로만 영장을 집행하는 게 법치주의에 맞는 것인지를 깊이 살피는 게 좋겠다"고 강조했다.
신도회측과의 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마 그런 소요는 현실적으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대화를 통해서 자진출두할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드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노동개혁에 대한 우려의 입장도 피력했다.
도법스님은 "노동자 문제는 우리 사회 청소년 또는 젊은이들의 미래 문제"라며 "희망이 될 수 있는 길을 찾고 만들어가야 되는데 그것이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들만 가지고 되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범종교, 범시민사회, 범노동계, 범정치권 등 모든 역량들을 함께 모아서 사회적 합의를 통해 희망이 될 수 있는 길을 찾고 만들어가는 것이 해답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