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칸스포츠'는 8일자에서 '오승환, 은퇴 위기…카지노에서 폭력단으로부터 돈 빌린 혐의'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불법 도박 혐의로 오승환이 검찰에 소환된다는 한국 매체의 보도와 함께 만약 유죄가 결정되면 한신과 재계약이 성사돼도 파기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CBS노컷뉴스를 비롯해 한국 언론들은 전날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심재철 부장검사)가 동남아 해외 도박 사건으로 오승환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미 구속기소된 조직폭력배 출신 도박장 운영업자로부터 오승환이 동남아 카지노에서 거액을 빌려 도박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오승환의 소속팀이었던 삼성 임창용(39)이 마카오에서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지난달 소환 조사를 받았다. 닛칸스포츠는 "오승환도 의혹이 있었지만 한신은 대리인으로부터 '도박 행위는 없다'는 답을 들어 협상을 진행해왔다"면서 "하지만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면서 협상이 중단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부임한 재일교포 가네모토 도모아키 감독도 오승환 잔류를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가네모토 감독은 미국 생활을 접고 올해 복귀한 전 마무리 후지카와 규지(35)에게도 선발 준비를 지시한 바 있다. 오승환의 마무리를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하면서 한신도 당혹스러워졌다. 당초 오승환 측이 '도박과 관계가 없다'는 반응이었지만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는 등 국면이 달라졌다. 닛칸스포츠는 "한신의 최종 결단은 이번 주 중"이라면서 "그러나 유죄가 확정되면 계약이 돼도 파기할 방향"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이 매체는 임창용의 소식도 전했다. "임창용이 도박 스캔들에 휘말려 한국시리즈와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에 출전하지 못했고, 최근 구단의 보류 선수 명단에서도 제외돼 은퇴 위기에 몰렸다"는 내용이다. '오승환, 은퇴 위기'라는 제목도 임창용의 경우를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