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전대 하기엔 시간촉박
- 전대 제대로 치르기 힘든 상황
- 당 수습후에도 전대 충분히 가능
- 공천권 놓고 전대 할순 없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5년 12월 7일 (월) 오후 6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 전병헌> 네, 안녕하세요? 전병헌입니다.
◇ 정관용> 별로 안녕하지 못하시죠, 전병헌 최고위원은.
◆ 전병헌>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어쩌다가 이런 상황까지 왔습니까?
◆ 전병헌> 글쎄요. 지금 우리 당의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이나 당원들도 다 같은 생각이겠지만 여러 가지 힘들고 안타깝고 어려운 상황이 계속 되고 있네요.
◇ 정관용> 안철수 전 대표는 결국 탈당을 할까요? 어떻게 보세요?
◆ 전병헌> 글쎄요. 지금 어찌됐든 이게 너무나도 상식적인 얘기입니다마는 우리가 지금 화합을 해야 되는 것이고 분열을 하게 되면 독배를 마시고 있는 것인데 현재까지는 계속 독배에 취한 모습을 우리 국민들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기본적으로 정치라는 것이 예술이라고 하니까 창조적 발상과 정치력을 총동원해서 헤어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어찌됐든 누가 뭐래도 문재인과 안철수는 우리 당의 큰 자산이니까 두 분이 모두 공존공생하는 일을 찾아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또 안 대표께서는 우리 당을 소위 새정치연합이라는 창당준비체에서 우리 당과 합당을 해서 우리 당을 오늘날 이끈 말하자면 창당 지도세력이기도 하기 때문에 끝까지 우리 당의 집권과 총선승리를 위해서 힘을 합쳐주실 것으로 그렇게 저희들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지금까지는 원칙론적인 답변이셨고. 정말 우리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전 최고위원은 어떻게 보시는지 여쭤보고 싶은데 안철수 전 대표는 본인이 제시한 10가지 혁신안이 다 수용됐잖아요. 그런데 왜 굳이 꼭 전당대회를 해야만 한다고 하는지. 그건 왜 그렇습니까?
◆ 전병헌> 글쎄요. 지금 어찌됐든 안 대표께서 처음에 그 전당대회론이 나왔을 때도 ‘그게 전당대회가 되겠느냐. 봉합전당대회 수준일 것이다’라는 그런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시면서 10가지 혁신안을 제시하셨잖아요.
◇ 정관용> 처음에는 그랬어요.
◆ 전병헌> 그랬죠. 이번에 사실 전 현실적으로 우리 당의 여러 가지 상황과 처지가 전당대회를 할 수 있는 그런 입장도 안 되고 또 물리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10가지 혁신안을 전폭 수용하는 것을 통해서 혁신이라는 깃발을 통해서 안철수 대표와 문 대표와 함께 하는 그런 제기를 한 것인데 그것은 전당대회를 하자고 하니까 자꾸만 이게 서로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 되니 아마 이것을 바라보는 저희들도 참 안타깝고 갑갑하기는 똑같은 심정입니다.
◇ 정관용> 지금 당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나 주목도가 떨어지고 나쁘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컨벤션 효과라는 것 있지 않습니까?
◆ 전병헌> 네.
◇ 정관용> 그런 걸 통해서라도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서 전당대회를 통해서 해 보자. 또 거기에 안철수 전 대표가 나서서 예를 들어서 파란을 일으키면서 당선이 된다든지 이러면 국민의 주목도를 끌어올리는 것 아니냐. 이런 계산이 있는 건가요?
◆ 전병헌> 글쎄요. 그런 계산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것이겠죠. 그러나 지금 현재 첫번째로는 물리적인 시간이 상당히 어려운 입장이에요. 왜냐하면 현재 혁신안으로서는 기본적으로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는 혁신안 차원에서 지난번에 당원당규에 소위 개정을 통해서 지금 12월 15일까지는 전국의 지구당 위원장들이 지구당 위원장에서 사퇴하도록 돼 있거든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환경과 입장이 전당대회를 원만하게 치룰 수 없는 조건으로 지금 들어가 있는 상황이고요. 두번째는 소위 총선을 몇 달 앞둔 시점에서 전당대회를 여러 차례 연 것은 사실이나 전당대회라는 것이 다 통합전당대회나 또는 창당대회였지, 공천권을 둘러싼 당권경쟁은 사실 하지 않았죠. 왜냐하면 그것이 분파와 분열과 파열음이 나타날 수밖에 없게 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극도로 자제를 해 왔었거든요. 그런 걱정과 우려 또 나름대로 안 대표가 갖고 계시는 여러 가지 생각 이런 것들이 서로 엇갈리면서 지금 계속 서로 갑갑한 입장에 있는 것이죠.
◇ 정관용> 제가 궁금한 점 푼다고 하면서 안철수 전 대표는 왜 그럽니까? 이 질문을 주로 드렸는데. 반대로 문재인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의 혁신안은 다 수용하면서 굳이 또 전당대회는 안 된다고 하는 이유는 뭔지. 지금 전병헌 최고위원께서는 시기적으로 환경과 조건이 안 좋다. 그다음에 기존에 했던 전당대회는 통합이나 창당전당대회였지, 이런 어떤 계파다툼적인 전당대회는 안 했다고 그러셨는데 이번 전당대회를 그런 식의 통합이나 창당 형식의 그런 위상으로 만들 수는 없는 건가요?
◆ 전병헌> 아, 그러니까 일단 안 대표님하고 문 대표께서 힘을 합쳐서 당을 일단 수습을 하고 난 뒤에 지금 현재 당의 원심력으로 작동하고 있는 예를 들어서 천정배 신당이라든지 이런 정당과의 사전협의와 협상을 통해서 통합을 결정한다면 통합전당대회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죠. 또 우리가 그렇게 해왔고. 그런데 우선 당헌당규 상에 있어서 룰 문제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굉장히 많은 어떤 혼란과 혼선과 또 더 적나라한 갈등이 첨예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와 걱정이 있는 현실이고요. 그런 것들이 과거에도 계속 반복돼 왔기 때문에 과거에도 이와 같은 공천권을 둘러싼 전당대회는 가급적이면 하지 않았던 것이 우리 정당의 역사였던 거죠.
◇ 정관용> 간단히 말해서 갈등과 분열을 더 조장할 수 있는 전당대회이기 때문에 거부한다 이 말씀인데.
◆ 전병헌> 네. 그런 취지가 담겨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런데 그 전당대회를 안 하면 탈당을 해 버리면 갈등과 분열은 더 심해지는 것 아닙니까? 그럴 바에는 아예 그냥 갈등 양상이 극한으로 좀 보여진다 하더라도 그 후에 다시 하나가 될 수 있으니까 전당대회를 받는 게 더 나은 거 아닌가요?
◆ 전병헌> 그건 한 번 고민을 해봐야 될 지점이지만 이제까지 지난번 2.8 전당대회에서도 승복의 문화가 지금 우리가 많이 취약해져 있거든요. 결국은 승복해야 하는데 이 승복이 안 되면 결과적으로는 소위 말해서 봉합을 한다든지 소위 하나의 정비를 하자라는 얘기가 오히려 더 큰 분란으로 야기될 수 있다는 지속적인 걱정이 있는 거죠. 지난번 2.8전당대회도 사실은 2.8전당대회 끝난 이후에 전당대회에서 사실 실패하신 분들이 중심이 되어서 많은 여러 가지 공격과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거든요.
◇ 정관용> 그런데 이번에는 전당대회 끝나면 곧바로 총선이니까 그 당 내부, 전당대회 후유증이 오래 갈 것도 없지 않습니까?
◆ 전병헌> 그런데 그런 전당대회가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겠느냐는 아주 근본적인 의문이 지금 자리잡고 있는 거죠.
◇ 정관용> 네, 알겠습니다. 전당대회에 대한 걱정 또 그걸 안 하면 나가신다고 하니 거기에 대한 걱정, 지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런 상황이로군요?
◆ 전병헌> 네. 사실 그런 상황이죠.
◇ 정관용> 지금 오영식 최고위원은 이미 사퇴를 했어요.
◆ 전병헌> 네.
◇ 정관용> 주승용 최고위원도 사퇴할지 말지 저울질하신다는데 이런 식으로 하면 결국은 최고위원들 다 사퇴하거나 그러면 다시 전당대회 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요?
◆ 전병헌> 네. 물론 전대에서 직접 뽑힌 지도부로서 전당대회가 됐건 아니면 비대위가 됐던 아니면 또는 소위 혁신선대위가 됐건 간에 마무리를 분명하게 해 놓고 물러가는 것이 좋겠다라는 판단들을 지금 하고 있는 거죠. 소위 말해 전당대회에서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당의 재건을 약속해놓고 뽑힌 분들이 그렇게 하나둘씩 그렇게 뛰어내리는 것은 대단히 제가 볼 때는 무책임한 태도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혹시 무슨 중재안은 없습니까? 지금 당 중진들도 중재안 마련해 보려고 움직이신다고 하는데 그런 것 없나요?
◆ 전병헌> 중재안이 결국은 두 분의 연대와 협력을 어떻게 상생과 공존하면서 할 수 있겠느냐라는 것인데 현재 전당대회 방식은 두 분이 공존할 수 없는 방식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예를 들어서 혁신선대위라든지 또는 안철수 대표께서 제안한 당 수권비전위원회라는 걸 통해서 명실상부하게 당권을 갖게 되는 그리고 소위 말해서 총선관리를 하는 그런 실질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는 혁신선대위나 수권비전위원회를 구성해서 두 분이 공생하면서 서로 상부상조해서 화합해서 선거를 치르도록 그렇게 결단을 서로 내려주는 것이 당이 살 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렇게 당을 추스른 후에 천정배 의원과 같은 그런 세력까지 모아서 통합전당대회로 가자. 이거 아니겠습니까?
◆ 전병헌>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지금 천정배 의원 같은 경우는 전혀 그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지금까지는 어쨌든.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전병헌> 그러니까 우리 당이 좀 어떤 식이 됐든간에 수습이 돼서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대표가 힘을 합쳐서 구심력을 가지고 전개를 하게 된다면 그 다음에는 지금 신당을 하고자 하는 분들도 입장과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이 유언처럼 남긴 말씀이 야권이 절대 분열하면 안 된다. 어떻게 해서든지 힘을 합쳐서 통합해야 된다 말씀을 하셨는데 정말 절실한 말씀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마지막 질문인데 조금 우스꽝스럽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국민들이 제일 또 의아해하시는 대목인데요. 문재인, 안철수 이 두 분은 서로 전화통화 같은 것도 안 합니까? 서로 왜 다 기자회견을 통해서 상대한테 말을 하죠?
◆ 전병헌> 서로 전화통화는 서로 하시겠죠. 그러나 전화통화로 잘 소통이 안 되는 부분들에 있어서 국민들한테 말하자면 판단을 받고 싶은 그런 생각에서 지금 기자회견으로 말씀들을 하고 계시는 것으로 우리가 이해를 해줘야 되지 않겠어요?
◇ 정관용> 두 분 간에 직접 대화도 없고 양측 대리하는 물밑대화도 없는 것 같아요.
◆ 전병헌> 글쎄요. 물밑대화라는 것이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더 노력을 저희들도 함께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정관용> 네. 답답하시군요. 수고하셨어요.
◆ 전병헌>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