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쨌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가 함께 손을 잡고 단합하고 협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가 지난번 그(단합과 협력) 방안으로 이른바 문안박 협력 제체를 제안했었는데 만일 그 방안이 적합하지 않다면 또다른 방안이라도 그런 협력 체제가 모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표는 안 전 대표에게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연대'를 제안했지만 안 전 대표는 이를 거절하며 '혁신전대'를 역제안했다.
문 대표는 혁신전대를 거절하며 안 전 대표의 10대 혁신안을 당헌당규에 반영하는 등 즉각 총선 대비 체제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이렇듯 당 지도체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문·안 다툼'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비주류 의원들의 당내 투쟁이 예고되는 등 내홍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는 안 전 대표와의 '협력'을 강조하며 향후 대응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이종걸 원내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문 대표는 "주승용 최고위원은 우리 당이 분열되지 않고 하나로 단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고, 이종걸 원내대표는 (최고위에) 참석할 계획이었다가 다른 일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짧게 설명했다.
문 대표는 또 이날 오후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회동을 갖고 입법과 관련한 회동을 갖기로 한데 대해서는 "지난번 본회의 처리가 되지 않은 나머지 법안에 대한 우리 당의 당론은 이미 결정돼 있다"고 답했다.
이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보건의료 분야를 제외하고 처리하는 것으로 합의된 바 있고, 정부여당이 그 약속만 지키면 우리 당은 언제든 협조할 것"이라면서, "새누리당이 제출한 노동법안은 노사정위원회의 합의를 거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기간제법과 파견법은 오히려 비정규직을 더 양산하는 법이라 우리 당으로서는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