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부지의 70% 이상이 속해있는 온평리 마을주민들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반대를 공식화했다.
주민의 사전동의도 없이 민주주의 절차를 무시했다는 게 이들의 반대 이유다. 이들은 국가의 진행 계획과는 상관없이 보상 대책 등에 대해선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3일 제주도에 이의제기 신청서를 제출한 온평리 주민들은 "사전 동의 없이 이뤄진 개발행위제한지역 지정, 토지거래허가제한 등의 조치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승이 제2공항 반대 온평리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국가가 일방적으로 주민 동의도 없이 우리 마을에 공항 건설을 발표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결정은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할 민주주의 절차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온평리 주민에 이어 이번에는 신산리 주민들도 반대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산리 주민들은 7일 오후 7시 성산일출봉 인근 거리에서 제2공항 부지선정 백지화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연다.
제2공항 부지 백지화를 다지기 위한 이번 촛불집회는 주민들의 반대 의지를 제주도와 정부에 공식화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강원보 대책위 정책기획위원장은 "제2공항이 들어서면 고도 100m 내로 비행기가 신산리 하늘을 지나게 돼 우리 마을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된다"며 "마을의 위기 상황을 알리기 위해 주민의 자율적인 문화 공연 형식을 빌려 촛불문화제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 마을 외에도 수산리와 난산리, 고성리 등도 제2공항 건설에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반대 움직임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건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4조1천억원을 들여 내년 예비 타당성 조사 등 2025년 이전에 제2공항을 만들겠다는 정부의 계획은 초반부터 주민들의 거센 반발속에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