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제갈 길' 선언에 썰렁해진 최고위회의

이종걸‧주승용 '항의성' 회의 불참…文, 공개회의서 아무런 언급 안 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의 '혁신전당대회' 개최 재요구마저 거부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당 비주류가 당무를 거부하며 문 대표의 '마이웨이'를 견제하고 나섰다.

7일 오전 9시로 예정된 당 최고위원회의는 10분이나 지연된 9시 10분에 시작되며 당내 갈등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외부와의 전화 통화도 하지 않고 있다.

주 최고위원은 4일 안 전 대표의 혁신전대를 거부하고 전날 안 전 대표의 거듭된 혁신전대 요구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문 대표에 대한 항의 표시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를 거부했다. 이 원내대표 측은 "최고위회의에 앞서 오전 8시부터 시작된 '대테러대책TF'회의가 9시 40분까지 이어지면서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는 '대테러대책TF회의'가 끝난 뒤에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계속되고 있는 당 대표실로 가지 않았다.


문 대표는 그러나 이날 최고위원회의 공개발언에서는 지난 주말 2차 민중총궐기 집회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된 것과 전날 선거구획정을 위한 여야 대표 2+2 협상이 불발된 데 대한 입장만 밝혔을 뿐, 안 전 대표의 혁신전대 재 요구에 대해서는 아무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

안 전 대표는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주 자신이 제안한 혁신전대 제안을 거부한 문 대표에게 재고를 요청하고 나선 상태다.

안 전 대표는 "저와 함께 우리 당을 바꿔나갈 생각이 없다면 분명히 말해 달라"면서 "이제 더 이상 어떤 제안도 요구도 하지 않을 것이다. 묻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못 박았다.

문 대표가 이번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탈당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왔다.

이후 문 대표는 "오늘은 이야기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자신의 페이스북에 故 고정희 시인의 시, '상한 영혼을 위하여'를 올리며 정면 돌파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해당 시는 해당 시는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디든 못 가랴" ,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등의 표현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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