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늘어도…남편 가사노동은 고작 '3분' 늘어

보육시설 이용 아동이 가정양육 아동 2배 넘어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을 이용하는 아동이 가정양육 아동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혼 여성 5명 중 1명은 경력단절을 경험하고, 맞벌이를 하더라도 가사 노동은 여전히 여성의 몫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7일 공개한 '2015 일 가정 양립지표'에 따르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같은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아동은 지난해 214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 4천명 더 증가했다. 보육시설 이용 아동수는 지난 2005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정에서 양육하면서 가정양육수당을 지원받는 아동은 101만2천명으로 집계돼, 보육시설 이용 아동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또, 가정양육 아동의 68.5%는 23개월 이하 아동이었다.

한편, 지난해 12월말 기준 직장어린이집 설치의무 사업장은 1204개소로 이 가운데 75%인 903개가 의무를 이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 보육법에 따르면, 상시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 또는 상시근로자 5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사업장은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맞벌이 가구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0월 기준 맞벌이 가구는 518만6천가구로 전체 유배우 가구의 43.9%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1%p 증가했다. 특히 50~59세 유배우 가구는 맞벌이 비중이 51.3%로 절반을 넘었다.

맞벌이 가정은 늘어났지만, 여전히 가사노동은 여성의 몫이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유배우 가정의 가사노동 시간은 남자가 50분, 여자가 4시간 19분으로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맞벌이를 하는 경우에도 남자의 가사노동시간은 40분, 여자는 3시간 14분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생각은 지난해 47.5%로 비율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지만, 실제로 가사를 공평하게 부담하고 있는 남편은 16.4%에 불과해 생각과 행동간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자들은 가사노동을 덜하는 대신 평균 근로시간이 여성보다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기준 맞벌이 부부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남자가 46.8시간으로 여자보다 5.4시간 더 많았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남자는 부부가 같이 살 때가 기러기 남편보다 근로시간이 2.6시간 더 긴 반면, 여자는 부부가 따로 살 때 반대로 일하는 시간이 30분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월 기준으로 15~54세 기혼여성 가운데 결혼이나 임신, 출산, 육아, 자녀교육, 가족돌봄 등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은 205만3천명으로 전체 기혼 여성의 21.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5~54세 기혼여성 취업자 가운데서도 경력단절 경험이 있는 경우가 45.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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