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위원장 "꽃이 무기가 될 수 있어"…은신 중 영상 메시지

2차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영상으로 대회사 발표

5일 서울광장에서 진행 중인 제2차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영상으로 대회사를 발표했다.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영상 대회사에서 "폭력적 공권력에 단호히 불복종을 선언하자"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또 "복면을 하지 말라 하면 가면을 쓰고, 협박을 하면 조롱을 하자"며 "때로는 꽃이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여당에서는 복면을 쓴 집회 참가자를 처벌하는 '복면금지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서울광장에서는 닭, 돼지, 탈 모양의 복면을 쓴 시민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정부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공안정국에 수백 명이 구속, 수배, 체포 소환되고 있다"며 "30년 전 군사독재 시절에나 있었던 일들이 백주 대낮에 벌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정권의 광기 어린 탄압 때문에 오늘은 부득이 영상으로 인사드린다"며 "정권의 표적이 되어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고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세월호 희생자 추모집회에서 불법시위를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뒤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법원은 지난달 11일 그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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