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로 분류되는 이종걸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공개발언을 통해 "어제 문 대표가 현 대표 체제로서 총선 난국을 포함한 당의 어려움을 돌파하시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되면 (안 전 대표와) 서로 부딪히는 형국"이라며 "(당이) 분열로 치닫고 있다"고 했다.
지난 29일 안 전 대표가 제안한 혁신전대를 문 대표가 공개적으로 거부한 것이 당의 분열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며 문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때 감동적인 사건을 기억한다.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목도리를 걸어줬다"며 당시 안 전 대표가 문 대표에게 대선후보를 양보했던 것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오늘은 날이 춥고 당은 더 냉랭하다. 문 대표가 두꺼운 외투를 안 전 대표에게 입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에게 양보할 때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분열을 통합으로 만들 책임이 어느 분보다 두 분(문재인.안철수)에게 있다. 두 분 모두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더 (기득권이) 많은 사람이 더 많이 내려놔야한다"며 당대표인 문 대표의 양보 필요성을 재확인 했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어제 문 대표가 대표직에 연연하지 않고 통합전대에 여지를 남긴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세력이 통합해 이를 기초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면서도 "호남특위 구성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영남특위를 구성하는 것과 같이 혹시 코미디로 비춰지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비판했다.
또 문 대표가 당무감사를 거부한 유성엽, 황주홍 의원에 대해 징계를 촉구한데 대해서는 "이 부분도 희화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런 부분은 미리 최고위에서 의논해 주셨으면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꼬집었다.
문 대표가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부했던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매년 총선때마다 우리는 위기를 전당대회로 극복한 전례가 있다. 2008년에는 2월 17일에 전대를 하기도 했다"며 반박했다.
문재인 대표는 그러나 전날 밝혔던 혁신전대 불가 및 현 지도체제 유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문 대표는 공개발언을 통해 "총선까지 시간이 얼마 없다. 더 이상 논쟁과 논란을 벌일 만큼 한가하지 않다"며 입장을 바꿀 생각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말 하나를 더 보탤 것이 아니라 힘을 모을 때"라며 "'총선에서 승리할 것인가', '패배할 것인가' 둘 중 하나다. 혁신의 깃발, 단합의 의지만 남기고 다 버려야한다"고 했다.
문 대표는 "거듭 말하지만 대표직 사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두려운 것은 오직 혁신과 단합의 좌절"이라며 "이제 는 실천과 행동으로 혁신을 보여줄 때가 됐다. 지도급 인사부터 솔선수범하고 혁신에 함께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특히 "해당행위와 부정부패에 대한 온정주의는 없을 것"이라며 "혁신과 단합 앞에 어떤 계파도 없을 것이다. 타협하지 않고 가겠다"며 현 지도체제를 유지할 뜻을 분명히했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단결은 보배이고 분열은 독배이다. 민주적 과정으로 선출된 당대표를 중심으로 잠시만이라도 힘을 모아내자"며 문 대표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면서 "분파와 분열을 치우고 대오단결해 하나된 모습을 보이면 우리당 신뢰와 지지도도 급상슬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전 최고위원은 "당원과 국민만 보고 재창당 수준의 일대 혁신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춘 길을 함께 열어야할 때"라며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 주류와 비주류 모두 혁신의 용광로에 벗어던지고 함께 힘을 모아 나아갈 것을 호소한다"며 문 대표 중심으로 힘을 모을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