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속도 빠른 당근과 채찍 용인술' 보여"

북한 김정은 제체 이후 최근 2년동안 '수위 높은 강온 양면술'을 동시에 전개하면서 '속도 빠른 당근과 채찍의 용인(用人)술' 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일연구원 주최로 3일 서초동 청사에서 열린 학술토론회에서 통일연구원이 홍 민‧박영자 박사가 발표한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의 대내외 정책 평가와 전망'이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에 앞서 미리 배부한 자료에서 밝혔다.

홍 민‧박영자 박사는 "이러한 과정에서 김 제1비서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을 넘어선 수령으로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자하는 인정욕구와 복잡해진 관료정치 양상이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북한정치는 김 제1비서가 자신의 욕구에 걸맞는 정책결정체계를 구축하려는 개인심리적 성향이 많이 반영돼 있으며, 이와 함께 김 제1비서에 인정받아 권력과 이권을 쟁취하려는 세력들이 갈등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무엇보다 70년 이상 수령과 함께 북한체제를 지탱했던 만주항일 빨치산 세력과, 북한 건국 이래 성장한 국가유공자 세력 간 서로 버티는 길항(拮抗)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했다.

김 제비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복잡해진 권력정치 와 집단 목소리를 통제하며, 수령 중심의 단일한 창구로 조율할 필요성을 느껴 각 분야의 권력엘리트 구조조정과 핵심엘리트 들에 대한 길들이기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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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서 자신의 세력을 지키고 나아가 새로운 기회를 잡으려는 파벌들의 쟁투가 진행 중이며, 리영호 숙청과 장성택 처형,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은 이 과정에서 드러난 사건으로 진단했다.

특히 2015년 11월 중앙정치 무대에서 사라진 최룡해도 이러한 북한 권력정치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최룡해 당 비서의 해임 핵심요인은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부실공사보다는 권력구조 측면에서 북한 관료정치의 중심에 있는 만주항일빨치산 세력에 대한 구조 조정으로 보는 것이 좀 더 타당한 것으로 분석했다.

홍 민‧박영자 박사는 "김정은 제1비서는 2016년 5월 초 개최하는 당대회를 준비하며, 자기주도 정책결정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파벌 정비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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