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수비가 부담이었다.
지난 시즌 리시브는 5위(세트당 2.654개)에 올랐다. 고교 시절과 달리 많은 리시브를 받았다. 공격도 신경 써야 하는 루키 이재영에게 상대의 목적타 서브가 큰 부담이었다. 시즌 중반 슬럼프 역시 리시브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부담감을 완벽히 떨쳐낸 모양새다. 리시브는 4위(세트당 3.045개)로 지난 시즌보다 늘었다. 여기에 디그도 8위(세트당 3.500개)다. 수비는 황민경(도로공사)에 이은 2위. 수비에도 눈을 떴다.
공격은 더 날카로워졌다. 득점 8위(170점)에 오르는 등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1라운드 MVP까지 거머쥐었다.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흥국생명-도로공사전. 이재영은 공수 양면에서 눈부셨다. 지난 시즌 신인상을 넘어 올 시즌은 MVP에도 도전할 기세다. 흥국생명도 이재영의 활약 속에 3-0(25-23 25-21 25-16) 완승을 거뒀다. 8승3패 승점 21점을 기록한 흥국생명은 선두 현대건설(8승2패 승점 22점)을 1점 차로 쫓았다.
이재영의 공격도, 수비도 완벽했다.
이재영은 15점을 꽂아 테일러와 함께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 공격점유율은 27.9%로 테일러(36.0%)보다 적었지만, 성공률은 오히려 41.9%로 테일러(32.5%)보다 높았다. 여기에 서브로도 2점을 보탰다.
수비에서는 18개의 리시브를 받아 12개를 세터에게 정확히 배달했다. 실수는 하나도 없었다. 디그도 13개 중 9개를 완벽하게 걷어올렸다. 리베로 김혜선과 세터 조송화를 제외한 팀 내 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