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판매 논란' 노영민, 산업통상자원위원장직 사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에 대해 당과 국민에게 사죄"

새정치민주연합 노영민 의원 (사진=황진환 기자)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카드결제 단말기를 설치해 놓고 상임위 산하기관에 자신의 시집을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노영민 의원이 2일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을 내려놓았다.

문재인 대표 비서실장으로 그의 최측근인 노영민 의원은 이날 오후 보도 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노 의원은 이날 대국민 사과 성명에서 “이번 저의 출판기념회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으로부터 따가운 질책을 받았다.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누구보다 철저해야 할 국회의원으로서 사려 깊게 행동하지 못한 점 거듭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이번 일을 마음 깊이 새기고 반성하며, 이에 책임을 지고 산업통상자원위원장직을 사퇴한다”고 했다.

노 의원은 그러면서 “향후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가장 우선적으로 헤아려 행동할 것을 다짐하고 약속드린다”며 “다시 한 번 저의 사려 깊지 못한 행동에 대해 당과 국민에게 사죄드린”고 했다.

노 의원은 전날 당 당무감사원에 자진해서 감사를 요청했다. 이에 당무감사원은 1일 노 의원 관련 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조사에 착수했다.


당무감사원은 "사실관계 확인조사에 근거해 당무감사원 전원회의에서 감찰실시 여부를 의결할 예정"이라며 "2일 문재인 대표가 노영민 의원에 대한 엄정한 조사를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도 당무감사원 회의에 보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 의원은 지난 10월 30일 자신의 지역구인 충북 청주에서 시집 '하늘 아래 딱 한 송이' 출판기념회를 진행한 뒤 출판기념회 현장에서 사용하고 반납하지 않은 카드단말기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놓고 석탄공사와 광물자원공사 등 산자위 산하 기관에 시집을 판매해 논란이 일었다. 이들 공기업이 지불한 책값은 각각 50만원과 200만원이었다.

여기다 의원실이 사업장은 아닌 만큼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당초 노 의원 측은 "산하 기관에 북콘서트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지만 극히 일부 피감기관에서 관행적 수준의 도서구입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겠다 싶어 피감기관의 책구입 대금을 모두 반환하라고 지시했고 오래전에 반환조치가 완료됐다"고 해명했다.

또 "사무실에서 출판사의 카드단말기로 책을 구입한 기관이 딱 한 곳 있었는데 이도 이미 오래전에 반환조치 됐다"고 덧붙이며 이번 사안은 노 의원은 알지 못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노 의원 측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노 의원의 시집 판매와 관련해 '국회의원 갑(甲)질'이라는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노 의원은 당무감사원이 자진해서 감사를 요청했지만,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상임위원장 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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