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수능 변별력이 높아지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영역을 많이 반영하거나 가중치를 두는 대학에 지원하는 입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수능 성적 통지표에는 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표시된다. 이를 토대로 전체 수험생 가운데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 상대적으로 성적이 잘 나온 과목들을 최대한 유리하게 활용해야 한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이영덕 소장은 "내 성적으로 어느 대학을 가는 게 유리하는지를 따져야 한다"며 "대학별로 영역별 반영률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조합이 유리한지를 확인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입시기관들에 따르면, 서울 주요 대학의 인기학과에 지원 가능한 점수는 표준점수 800점 만점에 520점대 후반에서 530점대 초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는 529점, 자연계는 513점 이상이면 '최상위권'을 형성할 전망이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의 상위 학과나 지방에 있는 의학계열 학과에 합격 가능한 수준이다.
'상위권'은 인문계 518점, 자연계 502점 이상에 해당한다. 서울에 있는 상위권 대학의 인기 학과에 지원 가능하다. 최상위권과 상위권이 겨냥하는 대학들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몰려있다. 따라서 한 곳은 안정적으로, 다른 한 곳은 소신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중위권은 인문계 472점, 자연계 464점 이상의 수준이다. 자신의 수능 성적 가운데 상대적으로 유리한 영역을 꼼꼼이 분석한 뒤, 이를 많이 반영하는 대학을 찾아 공략하면 효과적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최상위권들은 정시에서 지나치게 상향 또는 소신 지원하는 건 자제해야 한다"며 "문과 중위권 학생 가운데 수학을 잘본 경우라면 소신 지원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수시 모집의 경우 지난해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하는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보통 2등급까지로 제한을 둔 대학들이 많은데, 인문계의 경우 수학A형의 1~2등급 인원이 지난해보다 1만 1644명이나 감소했다.
또 인문계 학생들이 치른 국어B형 역시 1~2등급 인원이 지난해보다 1748명 줄어든 반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쉬웠던 자연계의 수학B형은 오히려 4906명 증가했다. 수시모집 합격자는 오는 9일까지 발표되며, 11~14일 합격자 등록이 이뤄진다.
정시모집은 오는 24~30일까지 원서를 접수한 뒤, 내년 1월 2~11일 가군, 12~19일 나군, 20~27일 다군 전형이 이뤄진다. 이어 내년 1월 28일까지 합격자를 발표한 뒤, 29일부터 2월 2일까지 합격자 등록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