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대표선수''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2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첼시와의 2007-2008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격 준비를 마쳤다.
일단 박지성의 첼시전 출격은 확정적이다. BBC, 가디언, 텔레그라프 등 영국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예상 베스트 11에 박지성의 이름을 올렸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도 "최근 중요한 경기 대부분에 선발로 나섰던 박지성이 결승전에서 매우 좋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해 박지성 출전에 무게를 실었다. 박지성이 예상대로 첼시전에 출격할 경우, 53년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아시아선수로서 이정표를 세우는 것은 물론 아시아 축구의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이 때문에 아시아 언론들도 앞다투어 박지성을 조명하고 나섰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21일 ''박, 아시아인 첫 쾌거''라는 제하의 기사로 박지성의 그간 활약을 높이 평가했으며, 데일리 요미우리는 ''교토(교토 퍼플상가)에서 출발해 아주 먼 길로 나간 박지성''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J리그, 네덜란드리그를 거쳐 맨유에 입성한 박지성의 축구 인생을 집중 조명했다.
또 아시아축구연맹(AFC) 모하메드 빈 함만 회장까지 나서 "박지성은 아시아를 빛낼 최고 선수 중 한명"이라고 극찬하는 등 아시아 각지에서 대표선수 박지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맨유와 첼시는 20일 모스크바에 도착해 21일 오전 결전지인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최종 훈련을 마친 뒤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2007-2008시즌 프리미어리그 맞대결 전적은 1승1패. 지난해 9월 첫 맞대결에서는 카를로스 테베즈와 루이 사아가 한골씩을 넣은 맨유가 2-0 승리를 거뒀고, 지난 4월 두 번째 만남에서는 미하엘 발라크가 두 골을 몰아넣은 첼시가 2-1로 이겼다. 박지성은 두 경기 모두 출전하지 않았다.
올 시즌 첼시전에서 유독 골을 신고하지 못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호날두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도 맨유의 것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맞서는 지난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디디에 드로그바(첼시)는 "결승전이 더 이상 내게 두려움을 주지 않는다"며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의 아쉬움을 챔피언스리그에서 풀겠다며 벼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