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서 만점자 크게 줄어…영어가 '최대변수'

채점 결과 국영수 전반적으로 변별력 상승…이과는 과탐도 변수

올해 대입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국영수 대부분의 영역에서 만점자는 크게 줄고 1등급 커트라인도 지난해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끓는물 수능'였음이 입증된 것으로, 특히 영어 과목이 대폭 어려워져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을 주관하는 교육과정평가원은 1일 채점 결과와 함께 '영역·과목별 등급 구분 표준점수 및 도수분포' 자료도 공개했다. 또 채점 결과를 2일 수험생들에게 개별 통지한다.


성적통지표에는 유형 및 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와 등급이 표기된다. 표준점수의 경우 전체 평균 대비 수험생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표로, 최고점이 낮으면 수능이 쉬웠음을, 반대로 높으면 어려웠음을 보여준다.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표준점수는 국어A형의 경우 130점, 국어B형은 129점으로 나타났다. 수학A형은 136점, B형은 124점이었고, 영어는 130점을 기록했다.

사회탐구 영역에선 과목에 따라 63~68점, 과학탐구 영역도 63~68점의 분포를 보였다. 직업탐구 영역은 131~137점,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 63~69점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채점 결과는 올해 수능에서 국영수 전반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어려워져 변별력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지난해 1.37%였던 국어A형의 만점자 비율은 0.80%로 떨어졌고, 지난해 0.09%로 아주 어렵게 나왔던 국어B형은 0.30%로 다소 올라갔다.

지난해 만점자가 2.54%였던 수학A형도 올해는 0.31%에 불과했고, 지난해 4.30%였던 수학B형도 1.66%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수능 최대 변수로 떠오른 영어 과목 만점자는 지난해 3.37%에서 올해는 0.48%로 뚝 떨어졌다. 영어는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때 만점자 비율이 각각 4.83%와 4.64%를 기록한 바 있어,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 역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해 사회탐구 영역은 다소 쉬웠던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과목별로 편차를 나타냈다. 한국사의 만점자 비율은 10.47%였고, 세계지리 8.20%. 생활과윤리 6.71%, 세계사 7.29%, 법과정치 5.14%, 한국지리 4.88%, 경제 1.94%, 사회문화 1.83%, 윤리와사상 1.10%, 동아시아사 0.68%였다.

과학탐구 영역은 문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더 높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과학I의 만점자 비율은 0.04%, 물리I 0.37%, 화학I 2.15%, 지구과학I 0.87%, 생명과학II 0.41%, 물리II 0.80%, 화학II 0.03%, 지구과학II 0.81% 등이었다.

수능의 난이도를 보여주는 '표준점수 최고점'의 경우 지난해 131점이던 수학A는 139점으로 크게 높아졌고, 영어도 지난해 132점에서 올해는 136점으로 올랐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문과의 경우 국영수 모두 '불수능'인 가운데 수학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라며 "이과의 경우 영어와 과탐이 결과를 좌우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과생들이 치른 수학B는 지난해 125점에 이어 올해도 127점으로 여전히 변별력이 낮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입시 관계자들은 "문이과 모두 지난해에 비해 변별력이 높아진 만큼, 상위권의 경우 정시에서 과도한 상향 지원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문과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엔 수학 시험을 잘 봤을 경우 다소 상향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이영덕 소장은 "본인 성적을 본 뒤 어떤 영역이 우수하고 취약한지를 잘 분석해야 한다"며 "상위권 대학들은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는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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