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체제 '안정' 택한 삼성, 후속 인사는?

사흘 뒤 후속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 단행…'안정 속 세대교체' 사장단 인사 기조 유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그룹이 1일 오전, 사장 승진 6명, 대표 부사장 승진 1명, 이동·위촉업무 변경 8명 등 총 15명 규모의 201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내정, 발표했다.

변화보다는 이재용 부회장 체제의 '안정'에 맞추고 점진적인 세대 교체를 도모했다는 평가다.

이번 사장단 인사는 삼성전자 세트 부문의 주력 사업부 리더를 교체, 제 2도약을 위한 조직 분위기 일신이다.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이 겸직하고 있던 생활가전 및 무선사업부장 자리를 후배 경영진에게 물려주고 그간의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 및 신규 먹거리 발굴 등 보다 중요한 일에 전념하도록 했다.

신 사장이 겸임으로 맡고 있던 IM부문 무선사업부장 후임으로는 고동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맡게 했다. 생활가전사업부장은 후임자가 결정되지 않았다. 조만간 단행될 후속 임원인사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삼성은 이날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오는 4일 후속 임원 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을 잇따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도 12월 1일 사장단 인사, 4일 임원 승진 인사, 10일 삼성전자 조직개편이 각각 발표된 바 있다. 당시 '신상필벌'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를 반영해 승진자를 최소화하면서도 큰 변화를 불러오지는 않았다.

지난해 인사에서는 매년 6∼9명이었던 사장 승진자가 절반 이하인 3명으로 줄었고 임원 승진 인사 규모도 353명으로 전년 대비 26% 급감했다. 임원 승진자 중 그룹의 주력인 삼성전자는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165명을 배출했지만 사상 최대였던 2013년(227명)에 비해서는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사장 승진자가 3명 수준에 그쳤던 것에 비해 올해는 6명이 사장 대열에 합류했다. 다만 부회장 승진자는 없었다.

후속 임원 인사 역시 이같은 기조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살아나고는 있지만 실적이 한창 때에 못 미치는데다 다른 계열사들 역시 그간의 실적과 앞으로의 전망 역시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외에 실적이 나쁜 계열사는 임원 승진을 입밖에 내기 어려워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한편, 이날 인사에서는 삼성전자 고동진 부사장이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한 것을 비롯, 삼성전자 정칠희 부사장이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부사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됐다.

또 호텔신라 한인규 부사장은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문 사장으로, 삼성미래전략실의 성열우 부사장은 삼성미래전략실 법무팀장 사장으로, 삼성미래전략실 정현호 부사장은 삼성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사장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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