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국제사회의 사실상 유일한 핵확산 과제인 북핵문제를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다루어 나가야 할 것”임을 강조하고, “북한이 올바른 현실 인식을 갖고 핵문제에 대한 입장을 재고해, 의미 있는 비핵화 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러시아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반도 평화 및 안정을 위한 러시아의 건설적인 역할을 평가하면서, 한반도 평화통일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데 있어 러시아측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북핵 불용 원칙하에, 외교적 방법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은 또 남·북·러 3각 협력사업이 양국 경제협력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는데 공감하고,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러시아의 신동방정책이 공동의 목표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양국간 호혜적 실질 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되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극동·시베리아 개발 협력을 통해 양국관계를 보다 호혜적 차원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청와대는 "한러수교 25주년을 맞아 개최된 이번 정상회담은 그간의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상호 노력을 평가하고, 향후 호혜적 실질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한·러정상회담으로 올 하반기 미·일·중·러 4강 정상회담 외교를 모두 마무리하게 됐다.
청와대는 “지난 9월 중국 전승절 념행사 참석 계기로 이뤄진 한‧중 정상회담, 10월 초 방미를 통한 한‧미 정상회담, 11월 초 서울에서의 한‧중‧일 정상회담과 이를 계기로 한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 박 대통령의 이번 한‧러 정상회담 개최는 올 하반기 주도적인 외교를 통해 주변 4국과의 정상외교를 마무리한다는 데에도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한러 정상회담은 지난 2013년 11월 푸틴 대통령의 국빈 방한시 열린 회담 이후 2년 만에 개최된 것으로 40분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