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버락 오마마 대통령의 취임식 날.
축가를 부르기 위해 참석한 샌프란시스코 소년소녀합창단은 코트와 모자, 목도리로 꽁꽁 싸맨 채 무대 위에 섰습니다.
반면 지난 26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참석한 구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영하의 날씨에 얇은 단복 하나만 입고 1시간 30여 분 동안 강추위에 떨어 대조를 보였습니다.
이를 두고 ‘아동학대’, ‘인권침해’라는 지적이 일고 있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동의 최선의 이익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UN 아동 국제협약을 어겼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아이들이 행사에도 그냥 도구 취급을 당한 것”이라며 “이는 지금 우리 사회의 인권 후퇴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 비판했습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인 오영중 변호사도 이날 어린이합창단원들에 대한 아동인권 침해 여부를 조사해 줄 것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에 제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