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오백년 전 여성 '사임당'의 고민…지금도 진행형"

신사임당으로 분한 배우 이영애(사진=SBS 제공)
"아이들을 위한 교육과 여자의 일생에 대한 고민을 풀어보고 싶었다."

배우 이영애가 전한, '대장금' 이후 10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SBS '사임당, 더 허스토리'를 택한 이유다.

이영애는 30일 강원도 강릉에 있는 한 호텔에서 열린 이 드라마의 가자간담회에 참석해 "사임당 더 허스토리는 여성의 이야기"라며 "500년 전을 살았던 엄마, 아내, 여자로서 사임당의 고민은 지금과 똑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는 조선 중기 문인·유학자·화가·작가·시인이자 대학자 율곡 이이(1537~1584)의 어머니로 유명한 신사임당(1504~1551)의 삶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이영애는 극중 신사임당 역할은 물론,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의 일기 등을 통해 그의 삶에 얽힌 비밀을 풀어가는 한국 미술사학자로 분해 1인 2역을 소화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영애는 "사임당이 5만 원짜리 지폐에 박제 돼 있는 고리타분한 인물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고, 배우 입장에서 1인 2역에 도전하고 싶었다"며 "결혼 뒤 아기를 갖기 위해 엄마 입장에서 기도도 하는데, 아기 아빠랑 오죽헌(이이가 태어난 곳으로 강릉시 죽헌동에 있다)에 오기도 했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그는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니 세상을 보는 눈이 넓고 깊어졌는데, 제가 엄마이자 아내이기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점도 있다"며 "사임당은 그 당시 유명한 화가로서 재능을 펼치면서 가정을 꾸렸던 여성인데, 저도 그렇다. 엄마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조건으로 드라마에 임하게 됐다"고 했다.

이영애는 송승헌과 극중 로맨스를 만들어가게 된다. 이에 대해 "10년 만에 하니 너무 떨려서 NG도 냈는데 '서로 익숙해지면 하자'는 생각에 중요한 장면들은 뒤로 미루고 있다"며 "떨리는 모습이 화면에 보이기도 하는데, 그게 더 좋은 것 같기도 하다. 너무 친해지면 신비감이 사라질 것 같다"고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결혼 뒤 아내, 엄마가 되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삶인가'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며 제가 지닌 재능으로 일을 하고 많은 사람을 돕고 싶다. 엄마, 아내로서 균형있는 삶을 살려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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