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는 이날 오전 11시 교내 70주년 기념관 1층 우석홀에서 장만채 전라남도교육감과 조충훈 순천시장, 교직원과 학생 등 500 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8대 박진성 총장 취임식을 가졌다.
박 총장은 취임사에서 '동북아시아의 꿈과 새로운 도전'이라는 비전 아래 행정의 효율화와 교육의 질 향상, 연구지원 기능 강화, 교직원 복지향상 등 대학 발전을 위한 4대 목표를 제시했다.
박 총장은 또 "입학본부를 만들어 입학부터 졸업까지 학생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취업을 위해 이른바 '취업사관학교'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박 총장은 "학생들이 전공과 관련한 국가고시 자격증을 취득하면 일정 학점을 인정하고 '산학협력관' 건립과 농장으로 사용할 캠퍼스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총장은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97년 순천대 교수로 임용된 후 학생부처장과 인문예술대학장, 교수회 의장 등을 지냈다.
축하받아야 할 총장 취임식장이 장례식장이 된 것이다.
박 신임 총장이 이날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지만 상당수 교수들이 정부의 2순의 후보 총장 임명에 계속 반발하고 있어 후유증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총장은 교수들의 반발 분위기를 의식해 취임식에서 "상여로 퍼포먼스를 해줘 새로운 추억"이라며 "축하의 무대라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총장은 취임식 후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는 "취임에 반대하는 교수들과 면담을 추진하는 등 계속 설득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순천대 교수들은 "지금이라도 정부가 1순위 후보를 총장으로 임명하고 2순위였던 박 총장 임명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등 접점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