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베스트 등 해외자원 사업 10여개, 매각 검토 필요

감사원 ‘해외자원 개발사업 성과분석’ 결과…구조조정 필요성 강조

(사진=자료사진)
현재 진행 중인 해외자원 개발사업 99개 가운데 약 21개 사업이 구조조정 검토 대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캐나다 하베스트·영국 다나 유전투자 등 10여개는 우선적인 매각 대상 사업으로 지목됐다.

감사원은 30일 석유공사·가스공사·광물자원공사에 대한 ‘해외자원 개발사업 성과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일부 부실사업 매각 등 구조조정을 촉구했다.

감사원은 3개 공사가 진행 중인 전체 해외자원 사업 99개 가운데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48개 사업을 표본으로 공사들의 재무상태를 점검했다. 이에 따르면 사업존속 및 신규 개발참여 등을 위해 48개 사업에 향후 42조원의 투자가 더 필요한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1984년 이래 최근까지 진행 중이거나 종결된 모든 해외자원 사업 169개에 대한 기투자액 35조8000억원을 상회하는 액수다.

이런 가운데 이미 수조원대 손실을 기록한 하베스트·다나 인수사업 등 10여개는 최우선 매각 대상으로 검토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를 포함해 약 21개 사업이 전략적 가치나 수익성 측면에서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21개 사업에는 향후 14조5000억원 상당의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동안 3개 공사는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에서 필수투자비 누락 등으로 사업계획을 부실하게 짜거나, ‘유가가 93달러(현재 40달러대)까지 지속 상승할 것’이라는 등의 비현실적 재무전망을 벌여 재무상 위험에 놓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탓에 이들 공사는 향후 5년간 투자비를 충당하기 위해 7조9000억원을 차입해야 하는 처지로, 이는 각 공사가 예상한 당초 차입금 규모(3조4000억원)보다 4조5000억원이 급증한 수치다. 결국 일부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감사원은 사업별 전략가치와 수익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시 자산평가와 구조개선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각 공사에 ‘전략가치-수익성 분석모델’을 제시했다. 감사원은 “각 공사가 구체적인 투자·매각 결정시 이를 참고해 자율적으로 사업별 경중을 가려 실행방안을 마련하면 된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앞서 지난 7월 중간 감사결과 발표에서 △석유도입량이 지분 대비 0.4%에 불과한 등 자원의 안정적 확보 목적 달성에 실패했고 △당초 예상보다 9조7000억원 많은 12조8000억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등 사업성이 부실하다고 해외자원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감사원은 “지속가능한 해외자원 개발사업을 위해서는 각 공사의 자산을 합리적으로 구조조정하고, 투자·평가 시스템을 재설계하는 등 획기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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