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특히 38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톡'과 간편결제 '카카오페이', 모바일 송금 '뱅크월렛 카카오'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에다 ICT 기술을 접목한 핀테크 사업으로 모바일 금융·인터넷 혁신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 카카오, 혁신성·고객기반 구축 용이…세분화된 고객 데이터로 중금리 시장 공략
금융위원회는 29일 임시회의를 열고 카카오 중심의 '한국카카오 뱅크'와 KT 중심의 '케이뱅크'에 대한 은행법 예비인가를 결정했다. 방대한 카카오톡 가입자와 고객 데이터가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대부분이 '카톡'을 사용, 접근성과 범용성이 높다는 점은 카카오 컨소시엄이 갖는 가장 강력한 강점이다. 보험, 적금, 카드 등 은행 창구에서 이뤄지던 다양한 서비스들도, 모바일 내 카톡 계정 하나만으로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를 통해 1년 가까이 쌓은 결제 사업 경험도 금융 사업 추진에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합류한 텐센트가 인터넷 전용 은행 '위뱅크'를 설립하는 등 핀테크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전개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양사 협업도 가능해 보인다.
카카오스코어 신용 평가 모델이 제대로 활용되면 개인의 소득 및 소비 정보를 효과적으로 분석하게 돼 기존 10등급까지였던 신용등급 체계를 더욱 세분화하고 중금리·중위험 대출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된다.
특히 카카오톡 '선물하기' 같은 온라인 상거래와 간편결제 '카카오페이'를 사용 내역 등을 통해 은행권보다 세분화된 신용평가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이 4~6등급으로 애매했던 고객 입장에서는 경우에 따라 중금리 대출이 가능해져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된다.
24시간 고객 문의에 답하는 '금융봇' 등 카카오뱅크만의 차별화한 금융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도 기존 PG·VAN 사업자의 주요 역할을 앱투앱(app-to-app) 결제, 카카오톡 기반의 송금 서비스 등으로 대체해 고객과 가맹점, 고객과 고객을 직접 연결해줌으로써 수수료를 낮출 계획이다.
◇ 카카오, 'O2O 온디맨드' 탄력… 모바일 인터넷 주도권 확보
이번 인터넷은행 인가로 카카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온디맨드' 서비스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 달 취임 첫 간담회에서 "카카오택시 등 기존 O2O, 콘텐츠, 검색, 게임, 광고, 금융 등의 서비스들을 사용자가 원할 때 완결까지 지어주는 '온디맨드' 서비스로 이들 모든 실물경제를 모바일로 제공하고, 여러 파트너들과의 호흡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금융, O2O 사업 등 이들 서비스가 결국은 '결제'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카카오의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획득은 큰 의미를 지닌다. 검색, 쇼핑, 주문, 결제 등을 별도의 계정이나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카톡 계정 하나로 지금보다 훨씬 편하고 원활하게 카톡 계정 하나로 끝낼 수 있다. 모든 모바일 서비스를 카카오가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권을 갖고 추진할 수 있는 것이다.
카카오 윤호영 부사장은 "혁신적 금융서비스뿐 아니라 경영지배구조, 건전성, 위험관리, 보안대책 등 은행 사업자에 요구되는 주요 역량을 문제없이 증명했다"며 "금융소비자가 몸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카카오뱅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