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연·임요환 부부 "둘에서 셋, 이젠 넷"…가족의 탄생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고 김화란 남편의 일상도 소개

(사진=MBC 제공)
여덟 살 차이 연상 연하 커플인 김가연 임요환 부부의 육아전쟁과, 지난 9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김화란의 남편이 전하는 일상이 공개됐다.

28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를 통해서다.

22년차 감초 여배우 김가연과 '테란의 황제' 임요환. 둘은 연예계에서 이미 소문난 잉꼬부부다.

가연 씨는 올해 8월, 44세 나이로 둘째 딸 하령이를 출산했다. 두 번의 유산 끝에 어렵게 부부에게 찾아온 딸. 늦은 나이에 힘들게 낳은 아이인 만큼 부부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귀하고 소중하다.

하지만 마흔넷의 육아는 생각처럼 쉽지 않다. 밤낮이 뒤바뀐 남편의 직업 때문에 하령이 돌보기는 엄마 몫이다. 출산한 지 얼마 안 된 몸으로 혼자 육아까지 감당하려니 지칠 대로 지친 김가연. 모처럼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던 부부는 결국 육아 문제로 티격태격하기도 한다.


김가연 임요환은 이제 부부 5년차다. 결혼에 골인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두 사람이 연인임을 발표한 순간부터 축하보다는 악성댓글이 더 많았다. 김가연은 큰 딸 서령이를 위해 악성댓글을 신고하며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첫 번째 결혼에서 낳은 딸이, 사춘기를 겪으면서 상처받을까 노심초사했고, 엄마는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 시련을 함께 겪으며 김가연 임요환 부부는 더욱 단단해졌고, 2011년 법적으로 부부가 됐다.

첫 만남부터 임요환을 거리낌 없이 아빠로 받아들인 딸 서령이 덕에 임요환 역시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다. 지금은 시시콜콜한 얘기부터 고민까지 나누는 절친한 부녀 사이가 됐다. 가족들은 아직 100일도 안 된 둘째 딸 하령이를 보고 있노라면 입이 귀에 걸린다.

임요환은 얼마 전 안정적인 감독 자리를 그만 두고 프로 포커 플레이어로 전향했다. 아내는 남편을 믿고 지지했다. 아내의 헌신적인 내조가 있었기에 게임만 알고 살던 남자 임요환도 끊임없이 고민하며 성장하고 있다.

◇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고 김화란 남편의 망부곡

(사진=MBC 제공)
이날 방송에서는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탤런트 고 김화란의 사연도 소개됐다.

지난 1980년에 데뷔해 MBC '수사반장'에서 여형사 역으로 활약했던 탤런트 김화란은 지난 9월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향년 53세.

신안 자은도에서 남편과 함께 낚시를 가던 길이었다. 고 김화란 씨는 2년 전 남편과 함께 자은도로 귀촌했다. 앞서 지난 5월 이 프로그램에서는 자은도에서 행복하게 사는 부부의 모습을 담았었다.

남편은 아내가 떠난 지 두 달 지났지만,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다. 자은도에서 24시간 함께 생활했던 아내의 빈자리는 너무나 크다.

4년 전, 그는 서울에서 믿었던 지인에게 38억 사기를 당하고 배신당한 상처를 매일 술로 달래다 결국 위암 선고까지 받았었다. 마음도 몸도 아픈 시간들이었지만, 김화란은 꿋꿋하게 남편의 곁을 지켰던 최고의 아내였다.

아내와 함께 낚시를 가던 길에 난 교통사고. 자기 탓인 것만 같아 남편은 죄책감을 떨칠 수가 없다. 설상가상으로 그를 향한 사람들의 악성댓글은 가족들을 더욱 힘들게 했다.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은 미처 올리지 못한 두 사람의 결혼식이다. 사고가 나기 며칠 전까지도 "결혼식은 언제 올려줄 거냐"며 애교 섞인 협박을 했던 아내였다. 이날 방송은 생전에 하지 못했던 두 사람의 눈물의 결혼식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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