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요양원과 어린이집이 함께 운영되는 이곳에는 평균 85세인 220여 명의 노인들과 6세 이하 150여 명의 아이들이 어우러져 생활하고 있다.
따로 운영되던 두 기관은 5년 전 뜻을 모아 합자를 해 요양원과 어린이집을 함께 운영하기로 했으며 지금은 함부르크에만 4곳이 운영되고 있다.
토마스 라클 대표는 "처음에는 어린이집에서 노인들의 시설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어른들뿐 아니라 아이들도 좋아했다"며 "두 기관 대표가 만나 노인과 아이들이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해보자고 해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어린이들과 노인들은 어떻게 소통을 할까.
토마스 대표는 "아이들은 겁이 없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노인에게 '왜 휠체어에 앉아 있느냐'고 먼저 말을 건넨다"며 "말하고 만지는데 두려움이 없기 때문에 노인과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집과 노인요양원이 함께 운영되면서 아이들과 노인들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된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일주일에 3번 노인들과 정기적으로 만난다. 그림그리기, 노래하기, 요리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같이 진행하고 아이들 부모 가운데는 일부러 이곳까지 와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들도 있다.
프로그램 운영자 아스트리드 퀴넬 여사는 노인들과 아이들이 소통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노인들은 굉장히 기뻐한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기도 하고 자녀와 손자들에 대한 추억도 떠올린다. 애들이 그림 그리는 모습이나 뛰어노는 모습을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노인들에게는 삶의 활력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산책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아한다."
이 양로원에서 생활하는 헤어 스트라우 씨는 "애들은 어른들한테 배우고 어른들은 애들에게 배운다. 요리하면서 케익을 만들고 과자를 만들 때 서로 배울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프라우 알렉스 씨는 "애들이 와서 꼬옥 안긴다. 그럴 때 너무 좋다"며 "아이들이 밖에서 뛰어노는 것만 바라봐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특별기획 '고독한 노인, 공동체가 해법이다'는 미래창조과학부의 방송프로그램 제작 지원 사업을 통해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