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테러, 프·러·영 연합작전 현실화 시킬까

러시아, "미군 주도 연합군에 참여하겠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IS 격퇴를 위해 미국 및 연합군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 작전에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 직후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곧장 모스크바로 향했다.

푸틴 대통령은 올랑드 대통령에게 "우리의 입장은 같다"면서 "테러리스트와 싸우기 위해 프랑스와 힘을 모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같은 날 영국에서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영국이 IS 격퇴를 위한 시리아 공습에 참여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IS는 영국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고, 영국에서 공격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촉구했다.

또 영국 경찰과 정보당국이 지난 해에만 IS 및 유관단체와 관련된 공격 모의를 7건 적발했다고도 덧붙였다.

캐머런 총리는 "프랑스와 같은 우리의 동맹국이 이렇게 당하고 있는데 영국이 나서지 않는다면, 전세계에서 '지금이 아니라면 대체 언제?'라고 되물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처럼 초유의 파리 연쇄 테러가 저마다 이해관계를 달리 하던 각국을 한 데 끌어모으는 모양새다.

다만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관련한 러시아와 서방의 시각차가 여전한 만큼, 이와 관련한 갈등이 어떻게 봉합될지도 주목된다.

이날 올랑드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오직 IS를 향한 공습만 수행할 것이라는 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테러리스트와 싸우는 반군은 적이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이는 지난 9월부터 시리아 공습을 시작한 러시아가 정부군을 보호하기 위해 IS보다도 서방 지원을 받는 반군을 더 공습했다는 의혹을 감안한 것이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테러리즘과의 싸움이 서방과의 의미있는 파트너십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됐으며, 테러리스트가 아닌 '건전한 반군'은 공습에서 제외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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