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을 통합한 '국가장' 형식으로는 사상 처음 거행된 이날 영결식은 영하 2도의 추운 날씨와 진눈깨비가 흩뿌리는 궂은 날씨속에서 고인의 유족과 장례위원,각계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영결식은 오후 2시에 예정대로 시작됐고 국기에 대한 경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에 이어 장례 집행위원장인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고인에 대한 약력보고가 이어졌다.
정 장관은 "1992년 대한민국 14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문민정부가 출범했다"면서 "이후 하나회 해체를 필두로 선거관련 법안과 정치자금법을 개정하고 지방자치를 전면 실시해 이 땅의 민주주의를 공고하게 하는 혁신적인 정치개혁을 단행했다"고 고인을 소개했다.
또 장례위원장인 황교안 국무총리는 조사에서 "더 자랑스럽고 부강한 대한민국 만들어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온 국민의 힘과 지혜를 모아가겠다"면서 "우리 국민이 사랑한 김영삼 전 대통령님, 이제 생전에 무거운 짐을 모두 내려놓으시고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빈다"라고 밝혔다.
닷새동안 고인의 빈소를 지켰던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실로 대통령님의 생애는 시련과 극복, 도전과 성취의 대한민국 민주헌정사 그 자체였다"면서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이 추도사에 이어서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고인을 감안해 기독교식 종교의식이 제일 먼저 진행됐고 불교와 천주교, 원불교 순으로 진행됐다.
또 고인의 생전 영상이 상영되고 가족과 친지등의 헌화분향에 이어 한양대 고성현 교수가 고인이 즐겨불렀다는 '청산에 살리라'를 부르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 추모공연이 모두 끝나고 조총 발사가 이어진 뒤 운구행렬이 국립현충원을 향해 출발하면서 국회에서의 영결식은 폐회가 선언됐다.
이날 국회 영결식에 박근혜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영결식이 치러지는 이날이 영하권의 날씨인데다 야외에서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되는 국회 영결식에 참석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는게 청와대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최근 감기 증세에다 7박10일간 진행됐던 다자회의 해외순방 등에 따른 과로가 겹쳐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측은 박 대통령이 영결식 참석을 원해 막판까지 영결식 참석을 고심했으나, 건강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고 야외 활동 자제를 권유한 주치의의 의견을 받아들여 영결식에 불참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 영결식 참석 대신 서울대 병원 빈소를 다시 찾아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