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부대표는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창조경제박람회 개막식에서 한 특별 강연에서 "인민대회당(중국 정치의 중심지)에서 표를 던지거나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 같은 기회가 예전보다 줄어 중국 젊은이들의 좌절이 크다"며 "이런 세대를 기업마저 경시하면 얼마나 상처를 받겠느냐"며 이처럼 말했다.
류 부대표는 '대륙의 명품'이라는 평을 듣는 샤오미의 디자인 개발과 제품 생태계 구축을 이끄는 총책임자로 미국에서 유학한 중국의 '디자인 전문가 1세대'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젊은 고객에게 귀를 기울이고 이들의 의견을 제품과 인터넷에 즉각 반영하면서 샤오미 팬이 빠르게 늘었다. 이 덕분에 마케팅 비용을 대폭 줄이고 인터넷으로 휴대전화를 팔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류 부대표는 고객의 신뢰를 최고 가치로 강조했다. 샤오미처럼 마케팅비를 안 쓰고 온라인으로 휴대전화를 팔려면 고객의 믿음과 애정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그는 "샤오미는 5년 전에는 직원 10여명의 작은 기업이었고 숨길 게 없어 투명성이라는 강점이 있었다. 사무실과 물류센터를 개방하는 '오픈데이'처럼 고객과 기업의 거리를 좁히는 원칙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 부대표는 "4천 위안(한화 약 74만원) 스마트폰도 실제 고객이 느끼는 가치는 2천 위안(37만원)이고 나머지는 모두 마케팅 비용"이라며 "마케팅비를 걷어내고 2천 위안 스마트폰을 파는 것처럼 최고의 가격대성능비(가성비)를 제공해 젊은이들에게 과학기술이 줄 수 있는 행복을 안겨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010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샤오미는 '좁쌀'이라는 명칭의 뜻과 반대로 수 년 만에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을 위협하는 세계적 정보기술(IT)기기 업체로 부상했다.
스마트폰 '홍미 노트', 팔에 차는 건강 모니터링 기기인 '미밴드', 스마트 체중계 등이 유명하며 특히 중국 제품의 '싸구려' 이미지를 뒤엎고 고급 디자인, 우수한 품질, 저렴한 가격 등 3요소를 모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