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심규홍 부장판사) 심리로 25일 진행된 재판에는 내과전문의 오연상(58)씨 등 6명이 감정인으로 지정돼 참여했다.
전두환 정권 시절이던 1987년 중앙대 용산병원 전임강사였던 오씨는 그해 1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박종철군의 시신을 처음 검안한 뒤 고문에 의해 숨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다음날 병원 화장실에서 기자를 만나 "조사실은 온통 물바다였고, 박종철군 배에서는 가득찬 물로 인해 꼬르륵 소리가 들렸고 폐에서도 수포 소리가 났다"고 증언했다.
오씨 등 감정인들은 변호인과 검찰 측에서 각각 3명씩 추천했으며, 이들은 공군훈련소와 세브란스병원, 자생한방병원에서 촬영한 엑스레이 사진 3장 등을 토대로 주신씨가 맞는지 가려낼 예정이다.
재판부가 주신씨 측에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다시 통지했지만,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기존 자료를 토대로 감정위원들의 감정 결과를 받아보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주신씨가 오는 12월 22일 예정된 증인신문에 출석해 신체검사가 이뤄진다면 오는 12월 30일까지, 신체검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12월 23일 감정 결과를 받겠다는 게 재판부 방침이다.
앞서 주신씨에 대한 병역비리 의혹을 유포해 기소된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 양승오(57)씨 등은 지난해 11월 불구속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