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4일 제251회 도의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 출석해 2016년도 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을 했다.
그러나 연설 내용 중 앞서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요구된 특보진 교체 요구와 한국여성수련원 원장 공모절차 편법 시비 등에 대한 입장은 담기지 않았다.
시정연설이 끝난 뒤 김금분 강원도의회 사회문화위원회 위원장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한국여성수련원 원장 공모 절차의 문제점은 객관적으로 확인된 사실"이라며 "인사권자인 지사가 최소한의 유감 표명도 없이 시정연설을 마친 것은 도의회를 경시하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강원도 산하기관 중 한 곳인 한국여성수련원은 올해 외부 전문가 영입을 위한 공모제를 실시했지만 최초 공모에서 탈락한 인사를 재공모를 통해 원장으로 임명해 공모제를 무력화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도의회 사회문화위원회는 예산 심사가 시작되기 전 최문순 지사의 공식 사과를 요구해 왔다.
술을 마신 상태에서 도의회에 출석한 최 지사의 보좌 책임을 물어 교체를 요구했던 특보진 거취 역시 이날까지 확정하라고 일부 의원들이 요구했지만 최 지사는 별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
최 지사의 인사 원칙 문제를 지적해 온 최성현 강원도의원(춘천2)은 "시정 연설 내용이 실망스럽다"며 "의원들의 여론을 수렴한 뒤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 지사가 속한 새정치민주연합 강원도의회 원내대표인 한금석 의원(철원2)은 "시정연설이라는게 예산안과 내년 주요 목표를 언급하는 것이기에 지엽적인 사안들을 다루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절충을 시도했다.
하지만 "투명성을 잃은 한국여성수련원장 공모 절차와 특보 교체는 도정 수행 과정에서 불필요한 빌미가 될 수 있는만큼 서둘러 정리하고 넘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지사는 내년도 예산안 5조 11억원을 도의회에 제출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 준비와 항공, 항만, 철도, 도로 확보, 분단체제의 속박들을 벗어나는 문제 해결에 도민들과 도의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산 심의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담고 심도있는 토론을 통해 좋은 의견을 달라"고 의원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