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지사도 명쾌한 답변을 하지 못하는데 특별반상회는 의미 없다
- 바다를 매립해서 공항을 만든다면 반대할 이유 없다
- 돈이 더 들더라도 제주도민 모두가 공감하는 부지 찾아봐야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5~18:00)
■ 진행 : 류도성 아나운서
■ 대담 : 서귀포시 성산읍 양재봉 이장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이 발표된 이후 원희룡 지사가 해당 마을을 직접 찾아다니며 주민설명회를 가졌는데요. 제주도가 23일 저녁에도 제2공항 입지 결정과 관련한 특별반상회를 제주도 전역에서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산읍 지역 마을의 특별반상회는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8일 온평리가 제2공항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은데 이어 성산읍 지역 마을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 시간 마을 차원에서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신산리 양재봉 이장 연결해서 인터뷰 나눠보겠습니다. 이장님 안녕하세요?
◆ 류도성> 우선 오늘(23일) 저녁에 예정된 특별반상회는 신산리에서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진행이 안 되나요?
◇ 양재봉> 우리 성산읍 마을들은 지난 11월 20일 정례 이장 회의 때 특별반상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 했습니다.
◆ 류도성> 특별반상회에 불참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제주도의 설명을 충분히 들었다는 판단이신 건가요?
◇ 양재봉> 원희룡 지사님도 명쾌한 대답을 하지 못하는데 과장님들이 오늘 반상회에 참석한다는데 무슨 답을 갖고 오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반대하는 겁니다. 우리 주민들은 지사님과 간담회를 할 때도 반대의 목소리를 충분히 전달을 했습니다.
하지만 원희룡 지사님도 원론적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답변을 했지만 우리 주민들은 보상을 받거나 그런 걸 떠나서 소음이 너무 심하니까 무조건 반대한다는 그런 뜻을 전달했습니다.
◆ 류도성> 제2공항 건설 예정지가 처음에는 신산지역이라고 발표됐는데요. 처음에 이 발표를 듣고는 어떤 생각 들었습니까?
◇ 양재봉> 처음에 저도 깜짝 놀랐는데 신산지역이라고 발표가 났을 때 저와 신산리민 대다수들은 그 전에 바다를 매립해서 공항을 건설한다는 정보를 2012년 정도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신산리도 바닷가를 매립해서 활주로를 만드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발표가 되기 전에도 전혀 정보를 듣지 못했습니다. 그 당일 날 저도 중앙일간지 기자가 전화 와서 그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 류도성> 그렇게 발표가 된 이후에 마을 주민들은 어떤 말씀들 많이 하시던가요? 대부분 반대하시던가요?
◇ 양재봉> 우리 마을 사람들은 찬성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거의 모든 리민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 류도성> 반대하는 이유 가운데 가장 큰 이유는 어떻게 될까요?
◇ 양재봉> 아무래도 소음피해가 우리 마을이 클 거라는 생각에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우리 마을 분위기는 찬성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온평리를 비롯해서 다른 마을들도 반대의 목소리가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신산리는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지역이라서 소음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평생의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한다는 부분도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이 마을을 지키고 싶어서…
◆ 류도성> 그렇다면 마을 주민들은 제2공항이 신산리를 비롯해서 성산읍 지역에 들어서는 걸 전면 백지화해달라는 생각인가요? 아니면 위치를 조금 변경하자는 건가요?
◇ 양재봉> 위치를 조금 변경하면 우리 신산리는 소음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은 우리 마을 때문에 다른 마을이 피해를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우리만 살자고 다른 마을이 피해를 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소음이 전혀 없는 그런 곳을 택해서 공항이 건설됐으면 좋겠습니다.
만약에 비행기가 바다에서 뜨고 바다에서 내린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대안이 없다면 돈을 더 들여서라도 바다를 매립하는 방안이 가장 옳다고 생각합니다.
◆ 류도성> 일부에서는 제주의 미래를 위해서, 또 대승적인 차원에서 받아들여야 하지 않나 이렇게 얘기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양재봉> 저도 그렇고 제주공항 확충에 대해서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찬성하는 사람들이 자기네 집 바로 위로 24시간 비행기가 날아다닌다면 과연 찬성할지 의문이 갑니다. 우리는 우리 마을만 고집하는 게 아니고 과연 이게 입장을 바꿔놓아서 다른 마을이라면 과연 이 분들이 찬성할까 그게 제일 의문이 가는 부분입니다.
◆ 류도성> 온평리도 반대대책위원회가 꾸려졌고 다른 마을들은 어떤 반응들 보이고 있습니까?
◇ 양재봉> 지금 온평리가 가장 먼저 반대대책위원회가 꾸려진 걸로 알고 있고 우리 신산리와 수산1리가 다음으로 꾸려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제 온평리 이장님과도 통화를 했는데 같이 대응하면 어떻겠냐는 취지로 통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5개 마을의 이장님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류도성> 신산리 반대대책위원회는 앞으로 어떻게 활동해 나갈 계획이십니까?
◇ 양재봉> 우리 대책위원회가 내일 소집이 됩니다. 논의를 해봐야 알겠지만 우선 진정서를 국토교통부나 기획재정부, 국회에 우리 전 리민의 서명을 받아서 제출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 류도성> 제주도에다가 특별반상회는 열지 않겠다고 말씀 하신거죠?
◇ 양재봉> 도에다가는 지금 안 했고 읍에다가는 의사표명을 했습니다. 읍에서는 마을 이장님들의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얘기했습니다.
◆ 류도성>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말씀은?
◇ 양재봉> 돈이 제일 적게 들고 피해지역이 최소화된다는 이유만으로 우리 성산지역이 선정됐다면 돈이 더 들더라도 제주도민 모두가 공감하는 부지로 제2공항이 건설됐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제 솔직한 심정으로는… 도민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부지를 연구해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