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이재웅 앵커
▶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사흘째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이르면 오늘 장례위원회가 구성됩니다.
▶ 프랑스 핵추진 항공모함 드골함이 지중해에 도착해 IS에 대한 공습에 가세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도 지상군 투입에 나섰습니다.
▶ 해상 작전헬기인 와일드캣 도입비리에 연루된 최윤희 전 합참의장이 오늘 검찰에 소환됩니다.
▶ 역사 국정교과서 집필진이 초빙 인원으로 대거 채워지고 명단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면서 밀실편찬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오늘은 전국이 흐리고 밤에 비가 오겠습니다.
[이재웅의 아침뉴스 듣기]
▶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사흘째 조문객들의 발길이 밤새 이어졌습니다.
국회의사당과 서울광장 등 전국 각지의 분향소에도 고인의 넋을 기리는 조문객이 잇따랐습니다.
보도에 김수영 기자입니다.
=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에는 한국 정치사의 거목을 기리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고인의 숙명의 라이벌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인 동교동계 인사 등 정치권 인사들은 물론 사흘동안 1만명이 넘는 조문객들이 고인의 넋을 기리기 위해 빈소를 찾았습니다.
김 전 대통령이 발탁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 최형우 전 내무장관은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았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씨도 어제 저녁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를 위로했습니다.
"민주화의 투사로서 아버님께서도 항상 존경해오신 분…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LG그룹 구본부 회장 등 재계총수들도 잇따라 빈소를 찾아 금융실명제 등 경제개혁의 큰 획을 그은 고인을 기렸습니다.
국회의사당과 서울광장 등 전국 188곳에 세워진 분향소에도 사흘동안 2만명에 가까운 조문객들이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습니다.
고인에 대한 추모 행렬은 영결식이 열리는 오는 26일까지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장례위원회 구성이 오늘 중 마무리 될 것으로 보입니다.
행정자치부는 장례위원회 규모와 위원 선정 등에 관해 유족 측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해 오늘 중 장례위원회 구성을 마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장례위원장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맡았으며 6명 이내의 부위원장과 인원 수에 제한이 없는 장례위원은 위원장이 임명 또는 위촉합니다.
▶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은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으로 '양김 시대'를 이끌며 민주화를 꽃피웠습니다.
하지만 지역주의와 계파정치라는 부산물은 한국 정치가 극복해야 할 어려운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정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김영삼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죽음을 앞두고서야 화해했습니다.
그리고 그마저 영면에 들면서 '반독재 민주화'로 태동한 양김시대는 반세기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독재 대 민주'의 정치구도에서 목숨을 건 민주화 투쟁은 양김을 쉽사리 범접할 수 없는 양대 산맥으로 세워놓았습니다.
그러나 그 거대함 만큼 그늘도 짙었습니다.
민주화라는 꽃의 이면에 지역주의와 계파정치라는 잡초도 뿌리내렸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남긴 '통합과 화합'의 유훈은 스스로의 반성에서 나온 후대에 대한 간절한 호소입니다.
그러나 현 정치권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대결정치에만 골몰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성숙.
이 땅에 '민주화'를 선물한 양김시대가 우리에게 남긴 숙제입니다.
<공습, 공습… 불붙는 서방의 IS 파괴전>
▶ 유럽 최대 항공모함인 프랑스의 샤를 드골 호가 파리 연쇄 테러의 배후인 이슬람국가, IS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습니다.
영국도 이번 주 시리아 내 IS 공습 승인을 의회에 요청하기로 했고, 미국과 러시아도 IS 공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김구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프랑스 핵 항공모암인 샤를 드골호가 지중해 동부 해안에 도착하자마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 IS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첫 타격 대상은 이라크 북부의 IS 거점인 모술과 라마디입니다.
프랑스 군은 샤를 드골호가 이라크 라마디와 모술에서 IS와 싸우는 지상군을 지원하기 위해 공습했다며 시리아의 IS 사령부와 석유 시설 등도 우선적인 목표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파리 테러 이후 처음으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만나 IS에 대한 공습 지원을 약속받아냈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잇달아 만나 IS 격퇴 작전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IS 정유시설을 폭격한 러시아는 시리아에 지상군을 파견하고, 최신예 무기를 실전에 투입했으며, 미국 역시 시리아 북부에 특수부대를 파병하는 등 IS에 대한 공격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테러 위협이 최고조에 달한 벨기에서는 경찰의 대대적인 검거 작전으로 테러 관련 용의자 21명이 체포됐지만 파리 테러 주범 중 하나인 살라 압데슬람은 또 경찰의 단속망을 피해 달아났습니다.
▶ 우리 군의 해상작전헬기인 '와일드캣'의 도입 비리 의혹에 연루되고, 거물급 무기중개상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최윤희 전 함참의장이 검찰에 소환됩니다.
조근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방위사업비리정부합동수사단이 최윤희 전 합참의장을 피의자 자격으로 오늘 소환합니다.
최 전 의장은 우리 해군의 해상작전헬기인 ‘와일드캣’ 도입 비리 의혹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도입을 결정할 때 와일드캣은 해군의 작전요구성능을 충족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실물도 없이 시험평가를 마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시험평가서가 작성됐고, 이 과정에 당시 해군 참모총장이었던 최 전 의장이 개입한 것으로 합수단은 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합수단은 이미 구속기소한 해군 박모 소장 등을 상대로 최 전 의장의 지시에 따라 와일드캣 도입 사업을 진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전 의장은 또 거물급 무기중개상인 함모씨와 의심스러운 금품 거래를 했다는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최 전 의장의 아들이 함씨로부터 사업자금 명목으로 2000만원을 받았다가 1500만원을 돌려줬다는 것입니다.
합수단은 함씨가 와일드캣 도입을 중개한 업체의 대표인 만큼 이 돈이 사업편의와 관련된 뇌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역사 국정교과서의 집필진 명단은 커녕 시대별 전공자 숫자조차 비밀에 부쳐지면서 '밀실 편찬' 우려만 갈수록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지난 20일 집필진 구성을 마친 국사편찬위원회가 사흘이 지난 어제야, 그것도 규모만 공개했습니다.
당초 36명 예정이던 집필진은 47명으로 늘어났고, 25명을 뽑겠다던 공모에서는 17명만 선정됐습니다.
위원회는 집필진 공모에 56명이 응모했다고 밝혔지만 역사학계와 교단의 대대적인 참여 거부 선언 속에 부적격 지원자들만 몰렸음을 반증하는 대목입니다.
나머지 30명은 알음알음 초빙으로 채웠단 얘긴데, 고대사 대표집필진인 이화여대 신형식 명예교수 외에는 일체 누군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당초 공개하겠다던 시대별 전공자 숫자 역시 비밀에 부쳐 또다시 거짓말을 한 셈이 됐습니다.
현대사 집필진에는 정치 경제 헌법 등 역사 비전공자들도 여럿 포함됐지만, 군사 전공자는 논란을 의식해 제외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위원회는 누군지도 모를 집필진 숫자만 늘려놓은 채 현행 검정교과서보다 두 배 이상 인원이 많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이들 집필진이 최대한 외부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한 걸로 볼 때, 집필이 끝나는 내년 11월까지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채 '밀실 편찬'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위원회는 특히 현행 검정교과서 집필진도 심의 이후에, 초등학교 교과서 집필진도 현장검토 단계에서 공개됐다며 자기 합리화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사실과는 다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육계에 따르면 초등 교과서 집필진 명단은 그동안 공문을 통해 일선 학교 등에 곧바로 공개돼왔고, 경쟁 체제인 검정교과서 역시 교학사 집필진 외에는 집필 단계부터 명단이 모두 공유돼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조카가 백화점 점포를 양도할 수 있도록 백화점측에 압력을 넣어주겠다며 수천만원의 소개비를 가로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조혜령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조카 A씨가 사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C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롯데백화점 입점을 대가로 소개비만 받아 챙겼다는 혐의입니다.
A씨는 지난해 8월 경기도 소재 한 롯데백화점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B씨를 상대로 점포 양도 계약이 순탄히 이뤄질 수 있도록 롯데에 압력을 넣어주겠다며 소개비를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고소장에 따르면 A씨는 B씨는 물론 점포를 새로 인수하려는 업체로부터 모두 3천만원을 받았지만, 롯데백화점 측은 계약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고 B씨는 보증금까지 날리게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자신을 롯데 패밀리로 강조하며 영향력을 과시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A씨 측 변호인은 돈을 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경찰은 A씨가 신격호 회장의 사촌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수사중인 혐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 스마트폰 제조사가 통신사업에 나서고 이동통신사는 전용 스마트폰 경쟁에 나서면서 영토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연지 기자입니다.
= 구글은 최근 넥서스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가상이동통신사업자 브랜드인 프로젝트 파이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 이동통신사업자 망을 빌려 제공하는 일종의 알뜰폰 서비스입니다.
매달 2만 2000원이면 통화와 메시지가 무제한이고 인터넷은 1기가바이트당 10달러로 원하는만큼 쓸 수 있습니다.
중국 샤오미도 1메가 바이트에 겨우 18원이 부과되는 알뜰폰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으로 유통에까지 손을 뻗었습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중저가 스마트폰 루나를 전용폰으로 출시하면서 제조사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전용폰 확보를 위해 국내뿐아니라 해외로도 후속 모델을 물색하고 있습니다.
단통법 시행 뒤 마케팅 경쟁이 제한되자 전용폰으로 차별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처럼 제조사와 통신사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스마트폰 업계가 재편될 전망입니다.
▶ '벤처 20년' 기획입니다. 최근 정부의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 속에 벤처 거품 우려가 있을 정도로 창업 열기가 뜨겁지만 벤처기업이 글로벌 혁신기업으로 커나가는데는 한계가 많습니다.
무엇이 문제이고 필요한지를 구성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돌아온 천재소녀가 이번에는 창업했습니다. 레터플라이 공동대표인 김 푸른샘씨가 주인공입니다.
김 씨는 "온오프라인 통합서비스라는 것이 있거든요. 그 줄기를 따라서 군인 여자친구에게 편지와 사진서비스인데, 정식으로 오픈 하는 것은 3월 초일거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창업 열기는 뜨겁습니다. 신설 법인수가 사상최대치를 기록하고 있고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도 폭발적으로 늘어 벤처거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하지만 벤처기업이 제대로 클 수 있는 생태계는 아직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원이 왜곡된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투자부분, 사업을 하는 부분, 졸업하는 부분 모든 부분에 다 문제가 있다고 보입니다. 생태계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지금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업문화도 바뀌어야 합니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장은 "대기업도 벤처기업이나 대학에서 좋은 기술 만들면 빼가려고 하지 말고 정상적인 가격을 주고 사가라는 거죠"라고 설명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창업 도전정신입니다.
박용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국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혁신기업들이 나와야 국가 생존이 가능한 거예요. 건강기업가 정신, 도전정신이 가장 시급한 거예요"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