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를 중심으로 한 동교동계와 YS가 이끈 상도동계는 정치적 경쟁관계이면서도 민주화 투쟁 과정에선 동지적 관계를 유지했다. 동교동계와 상교동계는 두 거물의 거처에서 나온 이름이다.
이 여사는 이날 오후 2시10분쯤 훨체어에 몸을 싣고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차남 김홍업 전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이 동행했다.
이 여사는 YS의 차남 현철씨 안내로 헌화.분향을 마친 뒤 귀빈실로 이동해 YS의 부인 손명순 여사를 만났다.
굴곡진 현대사를 온몸으로 관통한 두 거물의 내조자들 역시 세월의 풍파에 몸이 불편한 탓인지 오랜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현철씨는 이 여사에게 "(손 여사가) 아무래도 충격이 없진 않으시다"라는 말을 건넸고, 이 여사는 안타까운 눈빛을 보냈다.
박지원 의원이 "이제 두 여사님이 오래 사셔야 합니다"라고 하자 이 여사는 휠체어에서 몸을 일으켜 손 여사의 손을 잡고 "위로 드립니다"라며 짧지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앞서 동교동계 인사들도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단체로 찾았다.
동교동계 맏형인 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 상임고문은 "김 전 대통령은 신념과 결단력이 있으면서도 다정다감한 분이셨다"고 회고하면서 "유가족께도 심심한 위로 말씀 드리고 가족들도 편안히 마음의 안정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위로했다.
권 고문은 김방림 윤철상 이협 이훈평 최재승 전 의원 등 다른 동교동계 인사들과 함께 빈소를 방문했다.
한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오는 26일 국회에서 진행되는 영결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는 중국에서 귀국해 이날 저녁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