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별로는 국어A에서 13개 문항, 국어B는 15개, 수학A와 B는 각각 2개, 영어 17개가 심의 대상에 올랐다. 사회탐구 영역에서 생활과윤리는 5개, 윤리와사상 7개, 한국사 2개, 한국지리 5개, 세계지리 1개, 동아시아사 5개, 세계사 1개, 법과정치 4개, 경제 3개, 사회·문화 9개 등이었다.
또 과학탐구 영역에서 물리I과 II는 각각 9개와 1개, 화학I 4개, 생명과학I과 II는 각각 6개와 5개, 지구과학I과 II는 각각 12개와 5개 문항에 대해 심사가 이뤄졌다.
이밖에 가사·실업② 1개, 한문I 3개, 또 외국어 영역에선 프랑스어I과 스페인어I, 러시아어I과 기초 베트남어에서 각각 1개의 문항들이 도마에 올랐지만 모두 '문제 없음'으로 판명났다.
평가원은 특히 이의가 제기된 주요 문항에 대해서는 상세 답변을 홈페이지(www.kice.re.kr)에도 공개했다.
오류 가능성으로 가장 관심을 모은 국어A의 19번 문항에 대해선 "애벌랜치 광다이오드 소자에 대한 지문의 설명 내용에 비추어 일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는 문항으로, 정답지 ②의 진술이 적절하다"고 거듭 확인했다.
일각에선 이 문항을 놓고 △지문의 특정 문장으로부터 정답지 ②가 논리적으로 추론될 수 없다 △지문에서 설명하지 않은 과학적 정보로 볼 때 정답지 ②는 사실과 다르다 △지문에선 '충분한 에너지를 가진 광자'라 했는데 정답지 ②는 '‘광자'라고만 했으므로 정답이 될 수 없다는 논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평가원은 "지문 전체 내용을 고려하면 정답지 ②가 애벌랜치 광다이오드가 작동하는 과정에서의 기본 전제 조건임을 알 수 있다"며 "이의 제기에서 언급한 정보는 애벌랜치 광다이오드의 기본적 작동 원리에서 벗어나는 정보"라고 선을 그었다.
또 '광자' 관련 이의 제기에 대해서도 "광자의 입사가 전자-양공 쌍을 발생시키는 조건임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올해 수능의 최고난도 문항 가운데 하나로 꼽힌 영어 34번 문항에 대해서도 "지문의 빈칸은 다른 시인들이 전통적 방식으로 시의 여신으로부터 시적 영감을 추구했던 것과 달리 '휘트먼의 시심(詩心)'이 무얼 추구했는가라는 추론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70건 넘게 이의신청이 제기된 물리I의 6번 문항에 대해서는 "정지 에너지 개념의 사용은 교육과정 위배가 아니다"라며 "상대론에서 '정지해 있는 관찰자 A'란 표현에도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 대학 물리학과 교수가 "모든 보기를 정답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한 물리I의 18번 문항에 대해서도 "(가)보다 (나)에서 유체의 높이가 더 크므로 기체의 압력도 (나)에서 더 크다"며 "벽면이 유체에 작용하는 힘이 있기 때문에 아래 피스톤에 작용하는 힘은 같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날 평가원이 이의제기된 141개 문항 모두 '오류가 없다'고 판정함에 따라, 지난 2014학년도와 2015학년도 수능에서 연속으로 발생했던 출제 오류는 일단 마침표를 찍게 됐다.
하지만 지난 2014학년도에도 평가원이 '세계지리 8번'의 오류를 인정하지 않다가 행정소송 2심에서 패소한 끝에 입장을 바꾼 전례가 있어, 마냥 안심할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평가원은 일단 확정된 정답을 토대로 본격 채점을 시작, 다음달 2일 수험생들에게 성적표를 통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