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안박 연대'에 대한 생각에 대한 질문에, "총선이란 중요한 정치를 앞두고 당내 모든 지도자들이 손잡는 것은 기본적인 것"이라면서 "하지만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근본적인 변화인데, 양복을 바꿔입고 새 사람이라고 하면 그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소한 '혁신에 대한 생각부터 바꾸라'는 안철수 전 대표의 주장은 맞다고 본다. 손을 잡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손을 잡으려면 무엇을 위해 손을 잡는 것인지, 야당이 뭘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내놓고 손을 잡자고 해야 한다"면서 "손잡는 것이 국민의 눈에 야합으로 비춰지면 끝"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희망과 기대가 없어서)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돌아가는 것을 안 본다"면서 "세월호 사건과 메르스 사태 등 (박근혜 정권의 무책임함을 보여주는) 여러가지 일이 있었는데 야당 지지율이 어떻게 나오고 있나. 대안세력이 아니라고 (국민들이) 본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 여당의 지지가 높은 것이 여당이 잘해서 그렇다고 보시나. 야당이 너무 못하니까 상대적으로 그런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야당은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찾으려 노력하지도 않는 것 같다"면서 새정치연합 혁신위를 그 예로 들었다.
윤 전 장관은 "정치를 안 하시는 분들로 혁신위를 만들었다. 참신한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의지는 이해하지만, 그런 정치를 안 해보신 분들, 정치 밖에 오래 계시던 분들이 어떻게 정치를 바꿀 수 있는 안을 만들 수 있겠나"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혁신위를 만들어 운영할 거면, 당지도부가 몇날 며칠 밤을 새더라도 '국민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이냐, 무엇을 어떻게 고치란 것이냐, 시대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냐' 여기에 대한 결론을 만들어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외부 인사를 혁신위로 만들어 다 혁신을 만들어주세요, 그러려면 당 지도부가 왜 필요한가"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야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민주화 투쟁을 할 때에는 권력의 탄압에 맞서기만 하면 국민이 모든 것을 다 눈감아주고 박수를 쳐 줬다. 그런데 민주화 이후에는 아니다. 국민 인식은 바뀌었는데 야당이 전혀 안 바뀌고 있으니 격차가 점점 벌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민정부 시절 2년 7개월동안 최장수로 청와대 공보수석과 대변인을 지냈던 윤 전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김 전 대통령에 대해 "통이 크고, 자신을 비판했던 사람도 쓰는 사람이었다. 뛰어난 직관력을 갖고 있는 분"이라고 회고했다.
또 "하나회 척결 등 오랜시간 누려오던 군사적 권위주의를 완전히 해체한 것은 대단한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대한민국에 큰 상처가 됐던 IMF 외환위기에 대해서는 "(김 전 대통령이) 나름대로 어떤 긍지를 가졌던 분인데, 공적인 정책의 실패로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으셨을지 짐작이 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