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전 고문은 이날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우리는 이 땅의 위대한 정치지도자 한 분을 잃었다. 우리나라 정치의 커다란 한 획을 그은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이 땅에서 군부통치를 종식시키고 문민정치의 문을 활짝 연 분이다. 부정부패와 군부통치의 폐습을 혁파하고자 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면서, "정치지도자가 가져야할 가장 큰 덕목, 담대한 용기를 우리에게 가르쳐주셨다"고 회고했다.
그는 자신의 첫 국회의원 선거 당시 '대통령이 불렀다. 개혁을 위해 나섰다'는 구호를 사용했던 사실을 소개한 뒤 "김 전 대통령은 그런 저를 무척 아껴주셨고, 개혁의 정신을 잃지 않고 정치를 하고자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정계복귀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이 정도로 하시죠"라며 말을 아꼈다.
손 전 고문은 지난 1993년 김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치권에 입문했고 김영삼 정부에서 여당 대변인,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지난해 7월 정계은퇴를 선언한 그는 이날 서거 소식을 접하자 빈소를 찾아 기자들에게 소회를 이야기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