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12월 철도노조 파업을 주도한 지도부 검거를 위해 민주노총 사무실에 진입한 지 2년 만이다.
민주노총 등 53개 단체는 지난 14일 서울광장에서 '국정교과서 반대', '노동개악 저지', '쌀값대책 마련' 등 11개 요구사항을 정부에 전달하겠다며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진출하려다 '차벽'을 세우고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거세게 충돌하며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기도 했다.
이날 민주노총에 대한 압수수색은 '공안정국'으로 전환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노총은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결과물로 노동계의 성역으로까지 일컬어졌는데, 경찰이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섬으로써 공안정국의 분위기가 우리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국교수노동조합 노중기(한신대 교수) 위원장은 이날 오후 민주노총 사무실 앞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민주주의가 독재와 전체주의, 파시즘으로 넘어가는 전야와 같다"며 "민주노총이 무너지면 우리사회의 시민적 자유와 기본권·생존권이 짓밟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경찰이 '불법 폭력 집회'로 규정한 민중총궐기 대회뿐만 아니라 세월호 범국민추모 집회와 세계노동절집회 등 올해 민주노총에서 진행한 각종 집회를 포괄적인 압수수색 대상으로 삼은 것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노총 최종진 수석부위원장도 기자회견문에서 "이번 압수수색을 계기로 박근혜 정권은 사회운동 전반에 대한 싹쓸이 공안탄압을 기획할 것"이라며 "앞으로 공안몰이에 나서려는 정권의 파렴치함을 결코 묵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