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는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참가한 뒤 '프리미어 12'를 시작했다. 한일전에서 패한 뒤 대만으로 건너와 미네소타 트윈스가 1285만 달러(약 147억원)라는 최고 응찰액을 써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대회가 끝나면 본격적인 협상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한 상태다.
4년 연속 홈런왕,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친 박병호는 올해 타율 3할4푼3리 53홈런을 기록했다.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성공을 본 메이저리그에서 박병호를 그냥 지나칠리 없었다.
특히 미국 언론들은 아직 미네소타와 협상도 끝나지 않은 박병호를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후보에 올려놓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병호에게도 '프리미어 12'라는 국제대회가 몸값을 더 올릴 수 있는 기회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박병호는 부진하다. 미국전을 제외한 6경기에 선발 출전해 타율 1할9푼2리에 그치고 있다. 홈런도 멕시코전에서 친 것이 전부다. 타점 역시 마찬가지로 1타점이다. 중심 타선이기에 더 아쉬운 성적표다.
하지만 박병호는 여전히 상대팀에게 경계 대상이다.
결승전 상대인 미국의 윌리 랜돌프 감독도 멕시코와 4강전이 끝난 뒤 "박(Park)"을 가장 까다로운 타자로 지목했다.
결승전 역시 일본과 4강전과 마찬가지로 도쿄돔에서 열린다. 도쿄돔은 장타가 잘 나오는 타자 친화적 구장이다. 비록 아웃이었지만, 일본전 마지막 타석에서 날카로운 타구를 날리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김인식 감독도 "박병호의 타구는 아까웠다"고 말했다.
미국은 트리플-A 마이너리거 위주로 팀을 꾸렸다. 당당히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둔 박병호가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수준의 투수들이다. 결승전 박병호의 홈런포가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