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미국과 결승전 선발로 김광현을 예고했다.
김광현은 이번 대표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다. 올해 14승6패 평균자책점 3.72로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진 우규민(LG)을 제외한 대표팀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그동안 국가대표에서도 일본 킬러로 통하는 선발 투수 중 국제대회 경험도 가장 많다.
이번 대회에서는 자존심이 구겨진 상태다.
에이스로서 중책을 맡았던 일본과 개막전에서 2⅔이닝 2실점 패전 투수가 됐고, 미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5차전에서도 4⅓이닝 2실점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2경기 7이닝 1패 평균자책점 5.14에 그쳤다.
로테이션대로라면 김광현의 차례지만, 덕분에 장원준(두산)의 등판도 예상됐다. 장원준은 도미니카공화국과 2차전에서 7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쿠바와 8강에서는 4⅓이닝 2실점했다. 1승 평균자책점 2.31로 선발 투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쿠바전 이후 나흘 쉬었다는 점도 장원준의 등판으로 무게를 실어줬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은 김광현을 믿었다.
김광현 역시 20일 열린 자율 훈련에 투수 가운데는 유일하게 참가해 홀로 구슬땀을 흘렸다. 에이스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였다.
한편 미국은 잭 세고비아가 결승전 선발로 나선다. 조별리그에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지크 스프루일은 멕시코와 4강전에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세고비아도 2경기 11이닝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한 만만치 않은 투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