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5년 3분기 가계동향'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가계의 월평균 소득은 441만6천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해 3분기에 비해 명목소득은 0.7% 올랐지만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득 상승률은 0%에 그쳤다.
올 들어 1, 2분기까지는 전년 동기대비 실질소득 증가율이 2%대를 유지했지만, 증가율이 3분기들어 확 꺾였다.
수입이 동결되면서 가계는 허리띠를 더 졸라맸다. 지난 3분기 월평균 지출은 339만7천원으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지출이 명목으로 0.5% 감소했고, 실질로는 1.2%나 추락했다.
가계지출이 줄어든 것은 2013년 1분기(-0.4%)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에따라 우리 가계의 평균소비성향도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포인트 하락한 71.5%를 기록했다.
소득은 안 오르고, 지출만 줄이면서 가계의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도 102만원으로 4.7% 늘어났다. 이른바 불황형 흑자인 셈이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3분기에 취업자 증가폭이 50만명대를 기록하던 것이 올해 3분기에는 30만명대로 줄어들면서 가계 소득이 정체 현상을 나타냈고, 소비심리는 메르스 충격으로 타격을 받으면서 나타난 것으로 정부는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이런 현상이 일시적이라고 보고 있다. 4분기부터는 고용회복세가 나타나고 소비도 살아나면서, 가계 소득과 지출 증가세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면서 9조원 이상의 내수보완 등 경기부양책을 계속 내놓겠다는 입장이지만, 정부가 돈을 푸는 정책의 약발이 떨어지면 그나마 회복세인 내수마저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