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 우승을 기대했던 사무라이 재팬은 8회까지 3-0으로 앞서 의도대로 대회가 흐르는 듯했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일본의 욕심대로 호락호락 우승을 넘겨줄 수 없었다. 9회만 이대호의 결승타를 비롯해 대거 4점을 뽑아내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일본 대표팀은 물론 도쿄돔 관중은 망연자실, 씁쓸하게 경기장을 빠져나갈 수밖에 없었다. 21일 같은 장소에서 결승전을 치를 팀은 홈인 일본이 아닌 한국이었다.
충격이 엄청났던 모양이었다. 하루가 지났어도 회복되지 않은 모양새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도쿄스포츠'는 20일 "전날 한국과 4강전에서 패한 일본 대표 사무라이 재팬이 이날 도쿄돔에서 자율 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21일 열릴 3, 4위 전을 대비한 훈련이다.
패장 고쿠보 히로키 감독의 말도 전했다. 고쿠보 감독은 "(어젯밤은) 잘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 매체는 "일본은 7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 완벽한 내용의 오타니 쇼헤이(니혼햄) 이후 계투가 화근이 돼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면서 "감독의 충격이 컸던 것 같다"고 촌평했다.
오타니도 회복 훈련을 하며 "그런 응원 속에서 던질 수 있어 기뻤지만 준결승까지 와서 이길 수 없었던 것이 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3, 4위 결정전에 대해 "멘탈적인 부분이 어렵지만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진짜 마음가짐이 나올까"라고 다짐했다. 도쿄스포츠는 "사무라이 재팬이 마음을 다잡고 세계 제일 탈환을 위한 첫 걸음에 나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