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희는 19일 경기도 구리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과 원정에서 양 팀 국내 선수 최다인 20점에 9리바운드를 올리며 71-46, 25점 차 대승을 견인했다.
특히 승부처인 1, 2쿼터에만 13점을 집중시켰다. 여기에 블록슛도 4개나 기록하며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올 시즌 국내 선수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사실 양지희는 지난 15일 청주 국민은행과 홈 경기에서 부진했다. 32분여를 뛰면서 8리바운드를 올리긴 했지만 단 2점에 머물렀다. 올 시즌 평균 12.8점을 기록 중인 양지희답지 않았다.
하지만 1경기 만에 대오각성, 팀의 기둥다운 모습을 보였다. 4쿼터 중반 여유있게 리드를 벌린 뒤 승리를 흐뭇하게 지켜봤다.
경기 후 인터뷰실로 들어온 양지희는 "지난 경기 때 부진해서 이번 경기부터 정신 차리고 하자는 생각으로 나왔다"면서 "동료들이 잘 해 이겨서 이번에는 내가 도와줘야겠다 생각했는데 잘 풀렸다"고 기쁜 표정을 지었다.
이를 본 선배 주부 선수 임영희(35)는 "저러고 싶을까 생각하며 적당히 좀 하라고 하고 싶다"면서 "3년이 지나면 똑같을 텐데 지희도 그렇게 될 것이니 그러려니 한다"고 체념한 표정을 지었다.